최근 황사와 미세먼지, 그리고 잦은 봄비 때문에 날씨는 많이 따뜻해졌지만, 야외나들이 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았는데요. 이제 벚꽃도 만개한 곳이 많고, 더욱 더 봄날씨가 완연해지면, 특히 주말에 나들이 계획 세우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다.
주말을 이용해 부산 여행을 가거나 아니면 부산 및 인근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따뜻한 봄바다와 함께 바닷가 산책하기 좋은 곳이 있으니 소개를 해드릴까 하는데요. 바로 기장 오시리아 해안산책로와 오랑대 공원입니다. 이곳은 특히 부산에서도 자연 그대로의 바닷가 풍경을 그대로 즐기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운동 겸 산책 겸 이곳을 걷는 분들이 꽤 많아진 것 같더라고요.
오시리아 해안산책로
오시리아 해안산책로는 최근 동부산 쪽에서 핫한 리조트로 알려진 힐튼 아난티 앞에 펼쳐진 해안가 산책로인데요. 오랑대~시랑대 사이의 2km 구간을 일컫는 해안산책로를 말합니다.
비교적 짧은 구간이기도 하고, 해안가를 따라 걷는 평이한 코스로 되어 있어 바닷바람을 쐬며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곳이지요. 물론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바닷가 쪽은 누구나 무료로 입장해서 다닐 수 있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예전에 가을 때 날씨가 좋은 날 한 번 걸어보기도 했는데, 봄에도 따스한 봄볕을 느끼며 걷기에 꽤 좋더라고요. 한여름은 그늘이 없어 너무 더울 것 같고, 한겨울은 매서운 바닷바람 때문에 추울 것 같으니 봄, 가을에 걷기 딱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힐튼 아난티 리조트 앞마당 쪽에서 걷기 시작하면 오랑대 공원까지 해안산책로가 쭉 이어지게 되요.
봄철에는 아무래도 불청객 황사의 영향이 있는 때도 가끔 있어서 조금 뿌연 시야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푸른 부산의 동해 앞바다를 거닐 수 있어서 좋았고, 걷다 보면 간혹 제주도의 세련된 올레길을 걷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힐튼 아난이테서 시작한 해안산책로 걷기는 오른편에 바다를 두고 계속 걷다가 어느새 숲길 쪽으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숲길로 들어서기 직전 해안가 멀리 기장의 대변항 풍경도 어렴풋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이 군부대 관할 지역이라 곳곳에 옛 초소의 흔적들이 보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되었네요.
오랑대 공원
힐튼 아난티 앞에서 걷기 시작한지 약 20분 정도 지나니 어느새 오랑대 공원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오랑대는 인근 해광사라는 절에서 만든 바닷가 용왕단 기도처가 세워진 곳인데요. 아주 오래전부터 어업활동을 하던 마을의 고기잡이 배들의 무사귀환을 위한 기도처로 만들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지금도 용왕단 안쪽에는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곳은 최근 사진가들 사이에서 일출 명소로 더 많이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용왕단 주변으로 갯바위가 늘어서 있고, 바위 위에서 바다 풍경을 잠시 감상한 뒤, 다시 걸어왔던 길을 되돌아 힐튼 아난티 쪽으로 원점회귀를 하기로 합니다. 짧은 거리여서 비교적 원점회귀도 용이한 편이예요. 암튼,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오기 전, 부산의 해안가 산책을 즐기고 싶다면, 오시리아 해안산채로를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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