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이 되니 이제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꽤 시원하게 느껴지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바닷가를 찾는 분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요. 아직 해수욕을 하기엔 이르지만, 바닷가 해안산책로를 거닐며 봄바다를 즐기기 좋은 곳이 있어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바로 경북 포항 동해안 바닷가 해안을 따라 이어진 해안산책로 호미반도 둘레길입니다. 포항 시내에서는 조금 떨어진 곳이지만, 차를 타면 금방 다다를 수 있는 곳이고 대구에서도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대구 근교 나들이 하기에도 좋은 곳이예요. 동해안의 푸른 바닷가를 배경으로 해안산책로가 쭉 이어져 있고, 또한 기암괴석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최근 걷기 좋은 길로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 곳입니다.
서해, 남해와는 달리 동해 바닷가는 파도가 높고 센 편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인지 동해안 바닷가 부근의 바위들은 오랜 세월동안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인해 기암괴석들로 많이 변하곤 합니다. 포항 호미반도 둘레길 주변의 지형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둘레길 입구에서부터 선바우의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선바우는 이곳 마을 이름인 '입암(立岩)마을'의 유래로 인해 지어진 바위 이름이기도 한데요. 실제로는 지금 보는 것보다 크기가 훨씬 더 컸었다고 하는데, 벼락을 한 번 맞은 뒤 일부가 쪼개지면서 지금의 크기로 남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깍아지른 듯한 기암괴석들이 즐비해있고, 해안가 산책로가 걷기에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사진과 같이 나무데크길로 잘 정비가 되어 있어 꽤 편하고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호미반도 둘레길 전체 코스는 생각보다 꽤 길지만, 한 번에 모두 다 걸을 필요 없이 체력이 허락하는대로 일부 구간만 걷고 돌아나오셔도 괜찮습니다.
선바우를 지나고 데크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보면, 여왕바위가 나오게 되는데요. 마치 머리 위에 왕관을 쓴 듯한 모습처럼 생겼다 해서 지어진 바위 이름이라고 합니다. 선바우와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동안 바람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이런 형태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하는군요.
이번에는 바닷가 쪽에 킹콩 또는 고릴라와 비슷하게 닯은 바위가 하나 보이는데요. 그래서 이 바위 이름은 고릴라바위라 부르고 있습니다. 마치 고릴라가 바다 위에서 팔을 늘어트리고 웅크린 모습을 닮은 것 같네요. 이처럼 호미반도 둘레길을 걷다 보면, 자연의 힘으로만 만들어진 신기한 모양의 바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데크길이 끝나가는 지점엔 '힌디기'라는 곳이 나오게 되는데요. 먼 곳에서 이곳을 바라 봤을 때 바위가 흰 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곳의 사투리로 힌디기라 부르게 된 곳이라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 이곳에서 화산활동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당시 화산 성분 중 백토로 형성된 흰 바위들이 많아 생겨난 지형이라고 하는군요.
힌디기를 지나면 이제 데크길은 잠깐 끝이 나고 해변을 따라 해안산책로 구간이 이어지게 됩니다. 해안가 끝부분에서 다시 데크길이 연결이 되는데요. 해안가를 지난 다음의 데크길에서는 하선대 전망대가 나오게 됩니다. 하선대란 선녀가 내려온 곳이라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하선대를 지나면 다시 데크길은 끝나게 되고, 호미반도 둘레길의 또 다른 마을인 마산리까지 연결이 됩니다. 선바우에서 하선대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호미반도 둘레길 2코스에 해당이 되는데요. 계속해서 걸으면 3코스, 4코스까지 계속 이어지게 되며, 최종 목적지인 호미곶 해맞이광장까지 길이 이어지게 됩니다. 저는 2코스만 걸었지만, 체력과 시간이 허락된다면, 끝까지 완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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