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3대 읍성이라 하여 오래된 읍성 세 곳이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전북 고창의 고창읍성,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 그리고 지금 소개해드릴 충남 서산의 해미읍성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고창읍성과 낙안읍성은 모두 방문해 보았는데, 해미읍성만 가보질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해미읍성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충남 서산 가볼만한곳 해미읍성은 조선 태종 때 축성을 시작하여 세종 때 완공을 한 성이라고 하는데요. 비교적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성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해미읍성을 둘러보려면 바로 이곳 진남문에서부터 시작을 하면 됩니다.
진남문을 들어서면 시야가 확 트이면서 넓은 잔디밭과 초록빛 나무들 사이로 산책로가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당시 해미읍성을 쌓은 목적이 왜구의 잦은 침입을 방어하고 백성을 보호하고자 만든 성이라고 하는데요. 지금은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의 흔적을 볼 순 없지만, 당시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 형성되기도 했고, 또한 충청도 병마절도사가 이곳에 위치해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579년에 이곳에서 군관으로 부임해서 근무를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산책로 한 곳에 외롭게 서 있는 이 나무는 회화나무라 불리며, 병인양요 이후 천주교 박해가 심하던 시절, 이곳 해미읍성에서 천주교인들이 많이 순교를 하기도 했는데, 특히 이 회하나무에서 처형을 많이 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회화나무 뒷편으로는 커다란 동헌 건물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헌은 조선시대 당시 관청 역할을 하던 곳이었습니다.
동헌 건물을 지나 오른편으로 걷다 보면, 청허정이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이어져 있습니다. 청허정 오르는 길이라 하여 계단의 수가 108개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108계단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계단 옆으로는 거대한 돌탑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108계단을 모두 오르고 나면, 청허정 건물을 마주하게 되고요. 이 청허정은 원래 처음 만들어질 당시에는 성종 22년 충청도 병마절도사였던 조숙기가 세웠다고 하는데, 이후 허물어졌다가 다시 세워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청허정'의 뜻은 잡된 생각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이곳에 오는 모든 이들이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당부하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청허정 내부도 출입이 가능했는데, 아무래도 언덕 위에 있는 곳이다 보니 바람이 꽤나 시원하게 불어오더라고요. 청허정 반대편으로는 소나무 숲길이 쭉 이어져 있습니다. 이곳도 산책하기 꽤나 좋은 것 같더라고요. 소나무의 형상이 꽤나 멋지기도 합니다.
소나무 숲기을 지나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동헌 옆 객사 건물이 나오게 되고요. 다시금 처음 출발했던 진남문 쪽으로 넓은 잔디밭 사잇길을 가로지르게 됩니다. 모두 돌아보고 나가는 길에는 옛 해미읍성의 마을을 살짝 복원해 놓은 공간도 엿볼 수 있어 당시 읍성 안의 생활 모습도 잠깐 볼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읍성 전체적으로 보존상태도 좋고 산책로도 잘 마련되어 있어 충남 서산 봄나들이 여행지로도 꽤 괜찮은 곳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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