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 가볼만한곳 남평역 간이역 및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

전남 나주에는 나주역이라는 큰 역이 있습니다. KTX와 SRT가 정차하는 역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나주역이 활성화되기 전, 남평역이라는 조그만 간이역이 오랜 세월 동안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폐역이 되었지만, 남평역 부근의 고즈넉한 가을 풍경을 보고 싶기도 했고, 남평역 인근에 위치한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을 함께 다녀오면서 이번 글에서는 나주의 가을 풍경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나주 남평역(폐역)

나주 남평역은 부산 부전역과 목포역 사이의 노선인 경전선이 지나는 작은 간이역입니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지금은 여객취급 업무가 중지가 되어 폐역으로 남아 있는 곳이예요. 2011년 폐역이 되었지만, 2013년에는 코레일의 관광열차인 남도해양열차가 잠깐 정차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더이상 관광열차도 정차하지 않는 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빈 역사 건물만이 남겨진 상태이고요. 그나마 실제 남평역 역사는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라 현재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남평역을 가을에 찾게 되면, 역 앞 광장의 왕버드나무의 멋진 단풍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저는 조금 늦게 방문을 했던터라 이미 단풍은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한 때 남평역이 손님들로 가득찼을 때에 몹시 분주했을 역무실의 모습도 그대로 남아 있네요. 물론 문은 잠겨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남평역이 더이상 손님이 찾지 않는 폐역이 되긴 했지만, 남평역이 지나는 경전선 철길은 지금도 여전히 기차가 다니고 있는 구간이어서 철로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예 철조망으로 철로 접근을 막은 상태더라고요. 대신 다른 한쪽에 현재 사용되지 않는 철길은 개방을 해놓은 것 같습니다. 시골 간이역이어서 그런지 역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변엔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와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잠깐이나마 가을의 간이역 정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

남평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는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사실 남평역 보다는 이곳 나주 은행나무 수목원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최근 SNS를 통해 가을 은행나무 포토존으로 많이 소개가 되면서 찾는 분들이 부쩍 많아진 곳입니다. 은행나무 수목원이긴 하지만, 은행나무 외에도 다양한 나무들과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잘 마련되어 있어 가을에 방문하면 좋은 곳이기도 해요. 

 

원래는 무료입장이 가능한 곳인데, 은행나무가 물드는 가을 시즌에는 따로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올해는 11/30까지 입장료를 받는다고 하는데, 입장료 가격은 5000원입니다. 입장권을 구입하면 음료 및 상품구매권 2000원을 다시 돌려주기는 하는데요. 상품권은 수목원 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사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이미 은행나무의 은행잎들이 모두 떨어진 상태였어요. 타이밍이 조금 늦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난 주까지는 은행잎이 한창이었을 것 같은데, 이젠 모두 떨어진 상태라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더군요.

 

은행잎은 모두 떨어지고 없지만, 그래도 다른 나무들의 단풍은 이제야 한창 울긋불긋 물들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수목원 내에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어 은행나무길과 산책로를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은행나무를 보려면 올해 보다는 내년에 다시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