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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 운행 노선 시간표 및 탑승 후기

by @파란연필@ 2024. 2. 16.

철도강국 일본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도 이제 전국의 풍광 좋은 곳을 따라 달리는 관광열차의 종류들이 제법 많아진 것 같습니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관광열차들 가운데 단연 가장 인기가 많은 열차라 하면 바로 V 트레인이라 불리는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경상북도 및 강원도 오지와 협곡 지역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험준한 지형에 깔린 노선 특성 때문인지 지난 여름 집중 호우 때 일부 철로가 유실되어 한동안 운행이 중지되었다가 다시금 운행을 하기 시작한 관광열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운행소식이 꽤 반가운 열차이기도 한데요. 이번 글에서는 백두대간 협곡열차의 운행 노선과 시간표, 그리고 직접 탑승했던 후기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 운행 노선 및 시간표 (24. 2월 기준)

현재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경북 영주역에서 출발을 하여 영주역~봉화역~춘양역~분천역~양원역~승부역~철암역 까지 매일(목~월) 1회 왕복 운행을 하고 있으며, 또한 분천역~철암역 사이의 구간을 추가로 1회 더 왕복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 청량리역에서 영주역까지는 KTX 이음이 운행을 하고 있어, 영주역에서 백두대간 협곡열차로 환승을 하여 이용하는 분들이 꽤 많은 편입니다.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은 운휴일이며, 목~월요일까지만 운행을 하고 있고요. 영주역에서는 오전 08:31 출발을 하여 철암역에 11:05 도착을 하게 됩니다. 영주역에서 타는 분들도 많지만, 분천역에서 탑승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은 편이어서 분천역 출발시간이 궁금한 분들도 계실텐데, 분천역에서는 09:59 / 14:25 하루 두 편이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협곡열차 (V-트레인) 탑승 후기

저는 개인적으로 영주역이 아닌 분천역에서 14:25에 출발하는 #2513 열차를 탑승하기로 했습니다. 분천역에서 타는 분들은 분천역까지 자가용을 타고 오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영주역에서 그냥 일반열차 무궁화호를 타고 분천역까지 갔었습니다. 분천역에 도착을 하니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이미 플랫홈에서 출발 대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빨간생 외관의 열차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출발시간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잠시 분천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는데요. 오래전 분천역을 방문했을 때의 모습과 비교하면 꽤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을 집이나 상가들 지붕이 대부분 빨간색으로 통일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더라고요. 분천역 주변이 산타마을이라는 별칭을 얻은 것이기도 하고, 또한 분천역이 실제로 스위스 체르마트역과 자매결연을 맺은 역이라 그런지 눈이 내렸을 때에는 스위스 분위기가 살짝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출발시간이 되었고, 백두대간 협곡열차에 올라타게 되었는데요. V-트레인은 모두 3량의 객차로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철암역 방면으로는 3호차가 선두차량이며, 반대로 영주역 및 분천역 방면으로는 1호차가 선두차량입니다. 저는 1호차를 타게 되었는데요. 1호차를 타면, 철암 방면으로 갈 때 뒷면이 통창으로 뚤려 있는 모습이라 운행 중 열차의 뒷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돌아올 때는 3호차가 제일 후미차량이긴 하지만, 3호차 뒷편으로는 발전차가 붙어 있어 후미 전경을 보지 못합니다.

 

역시 일반열차가 아닌 관광열차로 만들어진 객차라 바깥 조망을 잘 할 수 있도록 창문들이 모두 시원시원하게 되어 있는 구조이고, 또한 한쪽은 좌석들이 모두 창가 방향으로 틀어져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1호차 제일 뒷쪽으로는 일반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기도 한데, 여름엔 에어컨 역할을 하기도 하고, 겨울엔 히터 역할을 하기도 하더군요. 또한 객차 중간쯤에는 레트로 감성을 돋게 하는 화목난로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분천역을 출발한 열차는 가장 먼저 양원역에 첫 정차를 하게 되는데요. 양원역의 모습은 보다시피 매우 작은 간이역의 모습입니다. 사실 양원역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로 알려진 역이기도 한데요. 영화 '기적'에서도 소개가 된 역이기도 하지요.

 

 

실제 이곳에서 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아주 오래 전, 워낙 험준한 지형 탓에 도로는 아예 없었고 오직 철로만 놓여져 있던 곳이었지만, 이곳 마을 근처에는 역이 없어서 주민들이 직접 이렇게 역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양원역에서 약 10분간 정차를 하게 되니 10분 동안 역 주변을 둘러보거나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는데, V-트레인 열차 내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화장실 이용하실 분들은 양원역에서 미리 해결을 하는 게 좋을거예요.

 

양원역을 출발한 열차는 이제 승부역에 다시 정차를 하게 되는데요. 승부역에서도 약 10분간 정차를 하게 됩니다. 이곳 승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열차 도착시간에 맞춰 10분간 장을 열기도 하는데요. 10분 내에 장을 구경하는 재미와 짜릿함이 특별한 곳이기도 했습니다.

 

승부역을 지나서는 이제 종점인 철얌역까지 중간 정차역 없이 계속 달리게 되는데요. 이제 강원도 지역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창밖으로 보이는 산세의 풍경이 더욱 험준해지며, 또한 옛 탄광촌의 풍경이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드디어 도착한 종착역 철암역인데요. 이곳에서 백두대간 협곡열차는 약 20분간 정차를 한 뒤 바로 영주역까지 마지막 열차를 운행하게 됩니다. 2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철암역에서 약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철암탄광역사촌이 있어 이곳을 잠깐 둘러보기로 했어요. 워낙 짧은 대기시간 탓에 그냥 겉핥기 정도로 둘러보기만 했는데, 만약 철암역에서 보다 오랜 시간동안 머물고자 한다면, 영주역 또는 분천역에서 오전에 출발하는 V-트레인을 탑승하거나 아니면 돌아갈 때 V-트레인이 아닌 일반열차 무궁화호를 타고 돌아가는 방법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암튼, 겨울의 끝자락에 타고 온 열차라 바깥 풍경이 조금 썰렁해 보이긴 했는데, 푸른 초록빛이 가득한 여름이나 울긋불긋 단풍이 가득한 가을시즌에 타도 꽤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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