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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봄(春)

황매산 철쭉 내음 찾아 떠난 봄꽃 트래킹

by @파란연필@ 2010. 5. 31.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어느 봄날... 혹시 이번 주말에도 비가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 했지만,

다행히 화창한 주말을 맞이할 수 있게 되어 이번엔 철쭉이 한창인 황매산으로 향해 볼까 합니다.


황매산
은 경남 합천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5월 중순 정도가 되면, 정상 부근의 넓은 평원에

대규모의 철쭉군락지가 조성되어 있어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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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군락지까지는 산을 약간 올라야 하는 코스인데,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저보다 연배있으신 분들께 죄송합니다.. ^^;;)  

나오는 뱃살을 생각해서 가끔씩 유산소 운동도 해줘야 한다는 충고를 새겨듣고... 한번 올라보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위의 지도를 보면 철쭉 군락지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이 여러 코스가 나와있지만,

저는 모산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모산재를 거쳐 넘어가는 코스를 선택했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이 코스를 선택한게 얼마나 엄청난 고생을 가져왔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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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시작한지 15분 정도 지났을까요? 

역시 모산재 주차장으로 부터 올라가는 코스는 그리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이라 만만하게 보고 초반에 너무 오바페이스를 한 탓인지 얼마 못가서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는... -.-;;


그래도 5월의 신록은 참 푸르렀던것 같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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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재 코스를 오르는데 힘들었던 점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급경사가 많아 상당히 가파른 산이었고,

무엇보다 저렇게 돌들이 많아 거의 암벽등반 수준으로 산을 탔던 기억이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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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쯤 산을 올랐을까? 분명히 등산 안내도나 기타 정보에 의하면 주차장에서 모산재까지는 거리도 얼마 안되고 

소요시간도 30분 정도 밖에 안되는 거리로 나오는 걸로 아는데, 이게 뭔지...-.-;;

1시간은 넘게 걸었던 것 같았어요... 땅만 보고 힘겹게 1시간 정도 걸었을까? 이제야 모산재 정상 부근에 다다른듯 합니다.. 

숨을 헐떡거리며 올라오긴 했지만 이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황매산 주변의 산세를 한번 내려다 보니 위안은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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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재를 지나 다시 30분쯤 올랐을까?   우와~~ 드디어 분홍 철쭉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캬~~~ 이렇게 높은 곳에 꽃이 피는 군락지가 있다는것이 신기할 따름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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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군락지는 황매산 정상 부근 바로 아래에 듬성 듬성 펼쳐져 있었고, 또한 곳곳에 이렇게 목장도 조성되어 있답니다.
 
(근데 목장이라면서 소는 다 어디로 갔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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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런 높은곳에 이런 철쭉군락지와.. 더불어 목장까지 있다니... 그림이 참 좋은것 같았어요.
 
혼자 생각하기를... 이곳은 남부권의 대관령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그만큼 푸른 녹초지와 상쾌한 바람이 대관령의 그곳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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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철쭉꽃이 장관을 이룹니다.

그런데 가만..... 철쭉 군락지 아래쪽를 내려다보니 주차장과 차들이 보이네요?
 
엥? 여기까지 차가 올라오게 되어있었나? 이런~~~ ㅠ.ㅠ
 
누구는 고생고생하면서 거의 암벽등반 수준으로 두시간 가까이 험난한 산을 넘어 이곳까지 왔는데
 
누군 차를 가지고 이곳 바로 아래까지 올라오다니... ㅠ.ㅠ
 
 
그렇습니다.  제가 등산을 시작했던 모산재 주차장의 반대쪽인 덕만 주차장 쪽으로 해서 차가 올라올 수 있는 길이 있었던 것
 
같았는데 여기까지 차가 올라오는 길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그냥 저쪽으로 올라올걸 하는 후회를 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운동을 하며 좋은 경치를 보고 올라왔다는 생각으로 위안을 삼아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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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초원위에 자그마한 나무들... 단지 대관령의 그것과 다른점이라면 바로 철쭉이 있다는것...
 
아~~ 산들산들 불어오는 봄바람이 너무나 시원하여 올라온 고생을 잊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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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조금만 더 파랬으면....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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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보이는 황매산 능선과 아름다운 철쭉꽃.... 

그러나 저기 뒤에 보이는 돌산... 저 산을 넘어왔던 저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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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누런 풀들은 어떤 풀들인지는 모르겠는데 철쭉들과 더불어 장관을 연출해 주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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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시간의 철쭉을 찾아 떠난 트래킹...  
 
힘든 트래킹이었고 오랜만에 산을 탄거라 그런지 다리 근육이 놀라 욱씬거리기도 하였지만,
 
5월의 푸르름과 봄의 향기를 제대로 느낄수 있는 하루였던 것 같았습니다...
 
 
이제 하루밖에 남지 않은 5월이 지나가면 바로 뜨거운 햇빛이 작렬하는 여름으로 접어들겠지요?
 
또 다가오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슬슬 해야할 때가 온 것 같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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