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오대산 상원사, 고즈넉한 사찰로 떠나는 강원도 겨울 눈꽃 힐링여행

by @파란연필@ 2017. 2. 1.

국보 동종과 함께 세조와 인연이 깊은 사찰, 오대산 상원사의 겨울 풍경



오대산 자락에는 유명한 사찰 두개가 나란히 있습니다. 바로 앞서 소개한 월정사와 이번에 소개해 드릴 상원사가 그 곳인데요.


두 곳 모두 오랜 역사와 함께 유서가 깊고 우리의 소중한 국보와 보물이 많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평창 지역을 여행하면서 오대산을 들르면 항상 가까이에 있는 월정사는 꼬박꼬박 들렀던 반면,


조금 더 윗자락에 있는 상원사는 한번도 가보질 못해 이번에는 꼭 한번 방문을 해보고 싶었는데요.




월정사 못지 않게 상원사에서도 볼 것들이 많고 풍경 또한 좋다고 들었는데, 그동안 왜 가보질 못했는지...


그래서 이번에는 월정사에 갔다가 바로 상원사에 올라가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상원사는 월정사에서 차로 15~20분 정도 산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나오게 되는데,


주말 오전 시간이라 그런지 관광버스와 함께 오대산을 등산하려는 등산객들로 가득차 있는 모습이더군요.





상원사임을 알리는 표지석과 함께 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조금 더 산길을 올라가야 상원사 사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원사 역시 전날 내린 폭설로 인해 주변의 숲들이 모두 눈으로 덮혀 있는 모습이라 눈꽃들이 화려하게 피어있는 모습이었네요.


그 눈꽃 길을 따라 상원사로 이어지는 등산로를 올라가는 등산객들의 뒷모습을 담았습니다.





등산객들은 가던 길을 계속 가고... 가는 길 중간쯤 보면 오른쪽으로 샛길이 있어 계단을 오르는 길이 보이는데,


이 길이 바로 상원사 사찰로 바로 올라가는 계단이랍니다.


경사가 가파르긴 하지만, 그래도 계단이 있는 부분은 스님들이 미리 제설작업을 해놓아서 그런지


미끄럽지 않게 잘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더군요.





이 길은 이름하여 '번뇌가 사라지는 길'로 명명이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말 그대로 계단이 가파른 편이라 오르는 도중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더라는... ^^;;





드디어 계단을 다 오르고 사찰 안으로 들어서니 새하얀 오층석탑이 반갑게 맞이를 해주고 있네요.


오층석탑 뒤로 보이는 건물이 바로 문수동자상이 있다는 문수전 입니다.


오대산 상원사는 월정사와 함께 신라의 자장율사가 세운 절이기는 하지만, 조선시대 세조와 더 인연이 깊은 절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세조가 상원사에서 기도를 하며, 오대산 자락의 맑은 물에서 목욕을 하고 있다가 지나가던 동승에게 등을 밀어줄 것을 부탁한 후,


목욕을 마치고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 말하지 말라'고 하니


동승이 미소를 지으며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 하지 마십시오'라는 말을 남긴채 홀연히 사라졌다고 합니다.


이후 동승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세조의 몸에 있던 종기가 씻은 듯이 나은 것을 보고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 동승의 모습을 기억하여 목각으로 조각을 하게 하니 그 조각이 바로 문수동자상이라고 일컬어진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상원사 주변의 설경에 그만 심취해버린 나머지 문수전 안의 문수동자상은 직접 사진으로 남기진 못해서 아쉬웠네요. ;;;


그리고 아까 상원사 표지석을 지나 계단을 오르기 전에 '관대걸이'라는 조그만 석조 구조물이 있는데,


이것은 세조가 목욕하기 전 옷을 벗어 걸어두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 역시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다는.. ㅠ.ㅠ





상원사는 월정사와는 달리 높은 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라 사찰 앞마당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시원한데요.


단청 위로 쌓인 하얀 눈의 모습이 상원사의 겨울풍경을 잘 말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상원사 오층석탑과 문수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관광객들





앞서 소개해드린 문수동자상이 국보 제221호로 지정이 되어 관리를 받고 있는데,


상원사에는 또다른 유명한 국보가 있으니 바로 국보 제36호인 상원사 동종이 문수전 바로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보호를 위해 중간에 유리벽 안에 보관되어 있는 것이 바로 상원사 동종 진품이구요.


오른쪽 동종은 진품을 직접 타종할 수는 없으니 실제 타종을 하기 위한 대체품이라고 합니다.





타종을 위한 모조품도 꽤나 그럴 듯 하게 제작이 되어 있는데요.


실제 상원사 동종은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으로 그 소리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타종을 하지 못해 그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없으니 안타깝더군요.





종루에서 내려다 본 오대산 자락의 멋진 설경





문수전 옆 사무동 앞마당 쪽에는 황금봉황이 마치 하늘로 날아갈 듯...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얀 눈을 덮어쓰고 있는 상원사 오층석탑은 사찰의 중심을 잡아주듯 견고하게 서 있는 모습이네요.







상원사를 모두 둘러보고 내려가는 길은 아까 올라왔던 계단 길이 아니라


왼쪽으로 둘러서 내려가는 완만한 길을 따라 내려갈 수 있도록 길이 또 있더라구요.


이 길은 등산로와도 연결이 되고 계속 오르다 보면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인 상원사 적멸보궁으로 나오게 되는데,


저는 시간 관계로 적멸보궁은 가보질 못하고 다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날이 따뜻하고 좋을 때 다시 한번 방문해서 적멸보궁까지 한번 올라가봐야 할 것 같네요.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