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괜찮아! 꽃계단 그늘에서 쉬엄쉬엄 둘러보기 좋은 닥밭골 벽화마을
부산은 도시 특성상 산복도로 어귀에는 아직도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요.
마을 미화 차원에서 벽화를 그려놓은 곳들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초량 이바구길이라든지 감천문화마을 같은 곳들이 대표적인데, 그 곳들은 이미 예전에도 많이 가봤던 곳들이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릴 닥밭골 행복마을은 저도 이번에 처음 다녀온 곳이었습니다.
서구 대신동에 자리잡은 닥밭골 마을은 실제 옛날에 한지의 원료로 쓰이는 닥나무가 많이 자라던 곳이라 해서
닥밭골이라는 지명이 유래되었다고 하는군요.
닥밭골 행복마을은 마을 아래쪽에서부터도 접근이 가능하지만, 산복도로와 연결되어 있는 윗쪽에서도 내려가는 길이 있어요.
저는 윗쪽에서 아랫쪽으로 내려가 보기로 합니다.
역시 산복도로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부산의 풍경은 시원하군요.
본격적으로 마을 골목길로 내려가기 전에 산복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마을 사이로 오르내리는 계단이 여러 곳 있는데요.
각 계단마다 예쁜 꽃 그림이 그려져 있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원래 이곳 산복도로에 심겨진 가로수들이 대부분 벚꽃나무들이라 봄철에 오면 화려한 벚꽃을 배경으로
꽃계단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 굉장히 예뻐 봄에 많이들 찾아오는 곳이기도 한데요.
여름에 와도 이렇게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니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중 한 곳인 닥밭골 소망계단.... 계단을 오르내리며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계단이라고 하는군요. ^^
실제 계단에 그려진 꽃들의 종류와 이름을 알 수 있도록 표기되어 있으니 하나하나씩 맞춰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부산 산복도로의 흔한 버스정류장 풍경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을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 보는데요.
내려가는 골목길 계단과 벽들 역시 화려한 벽화가 그려져 있어 심심치 않게 걸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방금 내려온 계단을 다시 올려다 본 모습
골목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자마자 예쁜 벽화와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네요.
알록달록 예쁜 액자를 배경으로 벽화마을과 산복도로의 풍경을 같이 담을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닥밭골 벽화마을은 모두 6개의 골목구간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하나하나 좁은 골목길 사이를 둘러보며
오래된 골목의 느낌과 함께 벽화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다만, 주민들이 살고 있는 주택가이다보니 골목길을 다닐 때에는 소란스럽지 않게 주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골목길을 둘러보며 아래쪽으로 내려오게 되면, 골목길이 끝나는 지점이 나오는데요.
반대로 이곳에서 골목길을 위로 올라가며 둘러볼 수도 있답니다.
아래쪽 입구 맞은편에는 닥밭골 그린 테마공원이 자리하고 있구요.
입구 아래쪽으로는 북카페와 함께 간단히 차나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닥밭골 문화나눔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엔 좀 번잡할수도 있겠으나 평일 낮에 오신다면 조용히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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