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여행의 1번지, 물이 돌아나가는 마을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하회(河回)마을
'안동=하회마을' 이라는 공식이 있을 만큼 안동이라는 지역의 연관검색어는 늘 하회마을로 모아지게 됩니다.
그만큼 하회마을은 안동의 대표적인 여행지라 할 수 있는데요.
최근 들어 안동을 몇 번 찾기는 했지만, 하회마을 안으로 들어와 본건 거의 10년만이었습니다.
뭐.. 500년 넘게 이어진 마을이다 보니 10년 정도 못왔다고 해서 크게 변한 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거의 그대로더라구요.
그래도 이번 여행에선 그 땐 제대로 보지 못했던 마을 구석구석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소개를 해드릴까 합니다.
마을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예전과 바뀐 것이 있다면 마을로 들어가는 방식인데요.
예전에는 승용차가 마을 입구 바로 앞까지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젠 일반 차량들은 마을로 들어가기 전...
하회세계탈박물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마을까지 들어가야 하더라구요.
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 좀 힘들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약 15분마다 버스가 다니고 있고,
버스를 타면 5분도 안되어 금방 마을 입구에 내려다주니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하회마을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보시다시피 물길이 돌아나가는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마을이예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하회마을이라는... ^^
마을 안의 고택들은 대부분 풍산 류씨 가문의 후손들을 중심으로 아직도 이곳에서 삶의 터전을 이어가고 있는 곳인데요.
곳곳에는 개방되어 있는 고택들도 있지만, 실제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은 문이 닫혀 있는 곳도 많으니
함부로 남의 집 안을 들어가거나 하면 안되겠지요?
마을 중앙으로 난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가다 보면, '삼신당'이라는 이정표와 함께 조그만 골목길이 나오게 되는데요.
삼신당은 정월대보름 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수령이 600년 정도 된 엄청 큰 고목이 중간에 딱~ 자리잡고 있는데, 마을의 수호신처럼 여겨지고 있다는군요.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이기도 해서 나무 주변으로는 관광객들의 소원이 적힌 하얀쪽지가 매달려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삼신당 뒷쪽 너른 공터 쪽에도 역시 오래된 소나무 한그루가 보호수로 자리를 잡고 있구요.
보호수 너머로는 부용대가 살짝 보이기도 합니다.
소나무 뒷편으로는 '원지정사'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게 되는데요.
원지정사는 서애 류성룡 선생이 부친상을 당한 후.. 낙향하여 서재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원지'란 정신을 맑게 하는 약초라고 하는데, 인근 원지산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며, 서애 선생이 자주 썼다고 하는군요.
바로 옆 2층 누각으로 높게 서 있는 연좌루는 2층 누각에 오르면 낙동강과 함께 빼어난 경치를 볼 수 있는 곳이예요.
아쉽게도 지금은 보호차원에서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놓은 상태였습니다.
다시 마을 안쪽으로 들어와 찾아 들어간 곳은 바로 양진당 (입암고택) 이었습니다.
양진당은 풍산 류씨의 대종택으로 알려진 곳인데요. 풍산 류씨 가문이 처음 하회마을로 들어와 살게 되면서 지은 집이기에
꽤 웅장하면서도 유서가 깊은 고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양진당'이라는 이름은 풍산 류씨의 족보를 최초로 완성시킨 '류영'의 호에서 따온 것이며,
사랑채에 걸려있는 입암고택 현판은 류운용의 아버지인 류중용의 호에서 따온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렀던 고택은 하회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충효당' 이었습니다.
충효당은 바로 조선시대 '하늘이 내린 재상'이라 일컫는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이기도 한데요.
충효당 앞마당에는 지난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한 기념으로 심은 구상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서애 선생의 종택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서애가 이곳 충효당에서 거처했던 곳은 아니구요.
충효당이 지어지기 이전의 집에서 지냈으며, 이곳 충효당은 서애 선생이 돌아가시고 난 후, 후손들이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충효당 뒷쪽 편으로 돌아가면, '영모각'이라는 건물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저서와 함께 생전에 쓰던 유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라고 하니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랍니다.
더운 날씨이긴 했지만,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먼 걸음 달려온 외국인들도 꽤 보였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전통마을 모습은 어떨까요?
그리고 낙동강변 쪽으로 다가가면 넓은 솔숲을 이루는 만송정을 만날 수 있는데요.
류성룡의 형이었던 류운용이 강 건너편 부용대 바위절벽의 거친 기운을 완화시키기 위해 소나무 1만 그루를 심은 것이
지금껏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하회마을을 둘러보다 이곳 만송정 솔숲 시원한 그늘에서 잠시 쉬었다 가면 참 좋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하회마을 안에도 다른 여느 전통마을처럼 숙박을 할 수 있는 민박집이 몇 곳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만송정 솔숲 인근에 위치한 낙고재 라는 곳입니다.
여유가 된다면... 하회마을에서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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