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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가을(秋)

서울 근교 나들이 가볼만한곳, 가을에 걷기 좋은 수원화성 성곽길 둘레길

by @파란연필@ 2022. 10. 11.

10월도 중순으로 접어들며, 요즘 야외활동 하기에 날씨가 너무나 좋은 것 같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 때문인지 주말이나 휴일이 되면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이들 계실텐데요.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 수도권 근교에서 나들이 가볼만한곳으로 수원화성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수원화성은 수원의 랜드마크이기도 하고 수원을 대표하는 여행지 중의 한 곳입니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하루 당일치기 여행지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역사적으로도 옛 조선시대 수도였던 한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정조 임금이 신도시로 만들고자 한 계획도시였기도 합니다. 그 중심에 수원화성이 있는 것이고요.

 

알다시피 수원화성은 꽤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으로 지어진 성곽이고, 또한 그 역사적 가치로도 매우 뛰어나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가을 시즌에는 수원화성 주변으로 단풍이 예쁘게 물이 드는 시기이기도 하고, 또한 성곽길 바깥으로는 은빛 억새가 춤을 추는 곳이라 성곽길 혹은 둘레길 한바퀴 걸어보며 수원화성을 즐겨도 꽤 좋을 것 같습니다. 수원화성 성곽길 총 둘레 길이는 7.5km 정도 된다고 해요.

 

만약 수원화성을 처음 방문하는 분이라면, 성곽길을 걷기 전, 수원화성의 중심에 있는 화성행궁 내부도 한 번 둘러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원래 행궁이란 임금이 도성 밖으로 행차를 나갈 때 머물기 위한 별궁이라 생각하면 되는데요. 정조 임금은 수원으로 향할 때 주요 경유지에 여러 행궁을 만들었다고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화성행궁의 규모가 가장 큰 편이고, 또한 중심이 되었다고 해요. 특히 정조 임금의 어머니였던 혜경궁 홍씨의 회갑 진찬례 잔치를 이곳에서 열기도 했습니다. 화성행궁은 일제강점기 시절 불에 타서 소실이 되었지만, 화성성역의궤의 기록 덕분에 옛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복원을 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팔달문

화성행궁을 둘러봤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수원화성 성곽길 둘레길을 걸어 볼텐데요. 저는 팔달문에서부터 시작하기로 합니다. 참고로 수원화성 성곽길은 순환형 코스로 되어 있어 어느 곳에서 시작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팔달문이 화성행궁과도 가까운 곳에 있는지라 대부분 팔달문에서 많이들 시작하는 편이예요. 저는 팔달문부터 시작해 남포루, 서포루, 서장대를 거쳐 화서문, 북포루, 장안문을 지나 화홍문과 방화수류정까지 걸어 봤습니다.

 

팔달문에서 성곽길을 걷기 시작하면, 처음엔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야 합니다. 중간에 남포루가 있고, 서암남문까지 다다르게 되는데요. 서암남문부터는 길이 평탄하게 이어지니 서암남문까지만 조금 힘내서 올라가시면 됩니다. 암문이란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적이 잘 알지 못하도록 숨은 문을 만들어 놓은 곳을 말하는데, 서남암문 역시 수원화성의 여러 암문 중 하나이고 이 외에도 곳곳에 암문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서장대

서남암문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서장대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서장대는 수원화성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곳으로 장대란 장군의 지휘소를 뜻하며, 서장대는 서쪽의 장대를 이르는 말입니다. 물론 동장대도 따로 있지요. 참고로 서장대의 현판 글씨인 '화성장대(華城將臺)' 편액은 정조 임금이 직접 쓴 친필이라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제가 방문했을 때에는 현판 보수작업 때문에 떼어낸 상태라 직접 볼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잘 달려 있을거예요.

 

서장대 뒤쪽으로는 쇠뇌라는 다연발 활을 쏘기 위한 서노대가 자리잡고 있고요. 서장대 언덕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수원시내와 함께 화성행궁의 모습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곳도 마찬가지겠지만, 수원화성의 가을 풍경도 단풍으로 곱게 물드는 것이 정말 예쁘답니다. 수원의 단풍 시기는 대략 10월말~11월초 정도라 생각하면 되는데, 한창 단풍이 물들고 있을 때 방문하니 가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장대에서부터는 이제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요. 서포루와 서북각루를 지나 화서문과 서북공심돈까지 성곽길이 이어집니다.

 

화서문과 서포루 사이의 성곽길 바깥쪽은 위의 사진과 같이 화서공원으로 연결이 되는데요. 화성공원 주변으로는 가을철 은빛 억새가 넘실대는 곳으로 변하게 됩니다. 늦은 오후 시간 햇빛에 반사되는 억새의 풍경이 정말 예쁘더라고요.

 

화서문 옆에 우뚝 솟은 건축물은 서북공심돈입니다. 서북공심돈은 건물 안에서도 적의 동태를 면밀히 살필 수 있으며, 동시에 공격까지 가능한 시설로 축조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복원한 모습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원화성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건축물이라고 해요.

 

장안문

화서문을 지나 장안문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팔달문이 수원화성의 남쪽 대문 역할을 한다면, 장안문은 북쪽 대문 역할을 하던 곳이예요. 수원화성의 정문이기도 하며, 팔달문과 마찬가지로 성문을 이중으로 방어하기 위해 반달 모양의 옹성으로 쌓은 것이 특징입니다.

 

오래전부터 수원화성 안쪽으로는 남북으로 길게 수원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수원화성을 축조할 당시 수원천을 통과시킬 수문이 필요했었는데, 그 중 북쪽의 수문이 바로 화홍문이라고 해요. 7개의 홍예수문의 건축양식이 꽤 아름다운 편이며, 저녁에는 경관조명도 예뻐 야경명소로도 많이들 찾는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들르게 된 방화수류정입니다. 화홍문을 돌아나가면 용연이라는 큰 연못이 나오게 되는데요. 이곳에 방화수류정이 있습니다. 방화수류정은 '꽃을 찾고 버들을 따라 노닌다'라는 의미로 이름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그 이름처럼 건축물 역시 매우 아름답고 화려하며, 봄 가을 시즌에는 이곳 주변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 데이트 명소로도 손꼽히는 곳입니다. 이상 수원화성 성곽길 둘레길을 걸으며, 주요 명소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수원화성 성곽길을 한 번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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