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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10 큐슈 (九州)

13. 왜 남탕은 없고 혼탕만 있는걸까? - 야마비코 온천

by @파란연필@ 2010. 4. 7.




쿠로가와 온천메구리를 돌면서 세군데 중 이미 두군데를 다녀왔습니다.

이제 마지막 온천을 할 장소로 찍어둔 야마비코 온천을 가기로 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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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두군데 하고 나오니, 갈증이 심해서 근처 가게에 맥주한잔 할까 싶어 들어가 봅니다.

근데 쿠로가와 온천 마을 주변에는 가게나 식당들이 눈에 띄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애요.

그냥 조용히 온천만 하고 가기엔 좋은것 같은데 부대시설같은건 아무래도 유후인이 나은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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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오게 되면 맥주와 스시는 꼭 먹게 되는데,

저 하얀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는 일본 맥주는 보기만 해도 참 시원하고 먹음직 스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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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와에도 예외없이 이렇게 조그마한 신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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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우도우 신사라는 곳인데, 이렇게 출입문 쪽에는 온천메구리를 다녀온 뉴토테가타를 걸어놓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네요. ^^  (전 안걸어놓고 그냥 기념으로 들고 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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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비코(やまびこ) 온천으로 향하는 중 가게 앞에 걸린 우산이 이뻐서 한컷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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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야마비코 료칸의 입구예요. 쿠로가와소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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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으로 들어가면 오늘의 노천탕 현황을 알려주는 알림판이 나오죠.

여기도 대부분의 일본 온천이 그러하듯이 매일매일 탕이 서로 바뀌는가 봅니다.

운이 좋게도 이날은 넓은 탕이 있는 대노천탕(大露天風呂)이라는 곳인데,

제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혼욕탕 밖에 없군요. -.-;;
 

여성전용은 있으나... 남성전용은 없이 그냥 혼욕탕으로만 되어 있다는 것... ^^;;

여자분들이야 그냥 여성전용탕으로 가면 되지만, 남자인 저로서는... 참 고민이 되더라구요....

먼저번 산가료칸에서야.. 워낙 외진 곳이고 작은 곳이라 민망한 상황은 생기지 않았지만...

여긴 그나마 온천마을 중심가에 있는 곳이구... 꽤 넓고 유명한 곳이라 들었는데...

그래도 일단 한번 들어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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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주 넓은 접수 프론트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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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뉴토테가타에 마지막 남은 스티커 한장을 떼어내고 도장을 받은 뒤 대노천탕으로 향하는 길로 나서는데,

역시 개울을 건너기 위해 다리를 지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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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욕탕(거의 남탕)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바로 이렇게 탈의실이 나온다죠.

한 바구니에 옷이 담겨져 있는걸 보니 노천탕에 누군가 있나 봅니다. (다행히 남자 옷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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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바구니 맞은편엔 간단한 세면대와 코인락커도 준비되어 있고, 추울까봐 전기스토브도 같이 놓여져 있습니다.

하지만, 헤어드라이어는 없으니 머리는 따로 젖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네요.

바깥 노천탕에는 온천을 즐기고 있는 분이 있어 카메라는 이만 집어넣고 옷을 갈아입으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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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야마비코(やまびこ) 대노천탕의 모습입니다.  물빛이 예사롭지 않죠? ^^

마침 노천탕 들어가려고 옷을 벗으려니 탕에 계시던 분이 나가셔서 또 운좋게 혼자 독탕으로 쓸수 있었네요. ^^;;

사진 왼쪽 끝에 보면 전등이 하나 보이죠?

그곳이 몸을 먼저 씻는 곳이어서
저기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워낙 넓은 노천탕이라 어찌나 춥던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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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몸을 씻는 곳... 너무 추워서 계속 뜨거운 물을 끼얹으며 씻었던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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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스피드로 씻고 얼른 탕에 들어가 봅니다. ㅎㅎㅎ

이번에 다녀왔던 온천들 중에서는 제일 넓은 탕이지 않나 싶습니다. 물빛은 반투명의 푸른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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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밑으로 들어가서 찍은 사진인데, 여기 지붕 밑에쪽이 온천수가 나오는 곳이라 그런지 수온이 훨씬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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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넓은 탕에 혼자 있으려니 좀 심심했어요.. 물론 좋긴 했지만... ^^

혹시나 또 누가 들어오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아무도 안들어오네요.... (특히 혼탕이어서 더 민감... ^^;;)

이곳 야마비코 온천은 선인탕(仙人の湯)이라 알려져 있어 그 이름만큼이나 분위기가 좀 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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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이 바로 탈의실에서 나오는 입구랍니다.

지붕끝에 달려 있는 등불을 보니, 여기서 야간온천을 해도 분위기가 좋을만큼 꽤 매력적이었던 곳 같았어요.


쿠로가와 온천들은 유후인과 달리 당일온천객들에게도 8~9시까지는 개방을 하는것 같으니 야간온천을 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만, 문제는 쿠로가와에서 다른 도시로 가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시간계획을 잘 짜셔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쿠로가와에 오셔서 숙박을 하시는 분들은 숙박 료칸 한군데를 잡고, 뉴토테가타(온천마패)를 구입해서

나머지 두군데를 당일온천 형식으로 다니시는 것 같더라구요.


약간의 우려반(?) 기대반(?)으로 들어갔었던 혼욕탕이었지만, 뭐.. 별 에피소드는 없었고...

들은 얘기로는 일본에서 혼탕이라 해도 여성전용탕은 따로 있기 때문에 혼탕에 들어오는 여자분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간혹 가다가... 아주 시골 같은 곳은... 할머님 같은 분들이 들어오기는 하나, 그 외에는 거의 없다는...

얼마전 드라마 '아이리스'에 나왔던 일본 아키타의 '츠루노유 온천' 같은 경우는 약간 예외일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만,

어쨌든 혼탕이라 해서... 남자분들... 기대나 걱정 같은건 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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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비코에서도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고 나오니 이제 어느덧 쿠로가와를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구 있네요.

이제 후쿠오카로 돌아가야 하는데, 쿠로가와에서 후쿠오카로 바로 가는 직행버스는 이미 오후 2시 반에 끊겼고,

대신 쿠마모토를 경유해서 갈 수 있으므로 쿠마모토 행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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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스티커를 떼어내고, 야마비코 온천 도장을 찍으니 드디어 완결된 뉴토테가타가 되었군요.

지금 집에 기념으로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답니다. ^^

아... 혹시나 뉴토테가타 구입하구 세군데 다 못 가신 경우는, 6개월 동안 유효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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