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간이역의 재발견, 오래된 정겨움이 남아있는 보성 득량역 추억의 거리



급격한 대도시 집중화와 KTX와 같은 교통수단의 발달 등을 통해 예전의 그 많았던 시골 간이역들이


이제는 폐역이 되고 역무원들이 사라지면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라져 가는 간이역들 중에서도 지자체의 노력으로 인해 폐역이 되지 않고,


소중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되면서 관광지화 되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곳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보성에 위치한 경전선 득량역 입니다.




경전선은 부산의 부전역을 출발해 남해안을 따라 경상도와 전라도를 거쳐 목포까지 운행되는 노선인데요.


철로가 단선으로 되어 있는 노선이기도 하고, 남해고속도로의 확장과 자가용 보급률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레 쇠퇴의 길을 걸었지만, 이렇게 득량역은 역 주변을 중심으로 '추억의 거리'를 테마로 하여 가꿈으로써


추억여행을 위한 새로운 관광지로 소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역전 앞의 거리는 약간의 리모델링을 거친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70~80년대에서 시간이 멈춘듯한


거리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네요.


역전 다방과 역전 이발관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역전 앞에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낮시간을 즐기는 모습들이 여유로워 보이네요.





득량역 광장 맞은편에는 조그만 가게가 하나 있는데, 간판의 내용이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실제 이순신 장군이 백의종군 하면서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 된 후, 전열을 가다듬기 위해 부하들을 이끌고 군량미를 구하러


직접 돌아다니며 들렀던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이곳 득량면이었는데,


어디서든 식량 쉽게 얻을 수 있는 곳이라 해서 "얻을 득' + '식량 량' 을 붙여 득량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하는군요.







득량역은 기차 탑승권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역사 안팎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예전엔 기차를 타지 않으면 승강장 출입비용이 별도로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없어졌나 보네요.







역사 건물 내부 벽면에는 포스트잇으로 메모가 가득히 붙여진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예전의 기차역에서 사용하던 물품과 인근역으로 운행하는 요금표들이 붙어 있기도 하네요.





상행선은 순천, 광양, 부전, 하행선 광주, 목포, 서울 방향으로 운행되었다는 표식과 함께


당시 역간 운임을 확인할 수 있기도 한데요.


부산 부전역까지 1590원이라니.. 정말 저렴했던 때였던 것 같습니다.







역 안쪽 철길 주변으로는 숲길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작은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구요.





정감어린 서체로 옛날에 쓰이던 나무로 된 입간판 폴싸인이 서 있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오래된 간이역이라 해도 경전선에는 아직도 부전~목포 간 열차가 하루에 몇 편씩 운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열차가 지나가는 시간대에 플랫폼에 계실 때에는 항상 주의를 하셔야 합니다.


때마침 제가 갔던 시간에는 하루에 한 편씩 왕복으로 운행하는 관광열차인 S-트레인이 정차하고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었네요.


언젠가 S-Train도 한번 타보고 싶어집니다.





다시 역을 나서서 추억의 거리 쪽으로 나가게 되면 한쪽에 '득량마을 안내소' 간판이 걸려있는 곳을 찾을 수 있는데요.





이곳은 득량역을 비롯한 추억의 거리 전반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추억 속 군것질 거리들을 판매하는 간이매점도 겸하고 있는 곳이랍니다.







요즘 아이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을법한 군것질거리와 놀이도구들.... 


무인계산대가 마련되어 있어 알아서 셀프로 계산하시면 됩니다.





한쪽에는 달고나 체험 (부산에서는 쪽자...라 부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구요.





또다른 벽면 한쪽엔 전국 팔도의 희귀술을 전시해 놓은 공간도 보입니다.


실제 판매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처음 보는 술들도 많더라구요. 약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 가면 눈 돌아가실듯.. ^^





이곳 추억의 거리 역시도 교복체험을 할 수 있도록 교복대여가 가능한데요.


교복입고 인증샷 남기고 싶으신 분들은 이용하면 되겠습니다.





지금도 페역이 되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간이역들이 많이 있다고 하는데,


무조건 역을 없애거나 철거해 버리기 보다 이렇게 추억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재활용 된다는 점이 무척 좋아 보이더라구요.


암튼... 보성으로 가시면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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