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누각 풍경을 자랑했다는 밀양 영남루 누각에 앉아 보니...
오랜만에 밀양을 방문하게 되어 월연정을 들렀다가 영남루 쪽으로 다시 한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밀양을 온다면 꼭 한번은 들러봐야 할 곳이 바로 이곳 영남루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최근에는 여행을 다니면서 풍경 좋은 곳을 찾으러 가는 곳도 많지만, 이렇게 한옥이나 정자, 누각같이
옛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행도 즐겨하게 되는 것 같더군요.
아시다시피 밀양 영남루는 평양의 부벽루, 진주의 촉석루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누각으로 일컬어질 만큼 건축물이 웅장하고
주변의 풍광이 좋기로 유명해 일찌감치 보물로 지정되어 관리를 받고 있는 곳이랍니다.
뒷쪽 공영주차장 쪽을 통해 후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길가에 있는 완만한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정문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전동차나 휠체어도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이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오른편에 웅장한 누각 건물이 위풍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요.
원래 영남루가 처음 지어진 때는 고려 말 공민왕 때였는데, 그 이후... 소실과 재건이 반복되면서
지금 현재 남아있는 건물은 1844년 헌종10년에 지어진 것으로 지금껏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영남루 앞마당(?)에서 바라본 영남루 전체의 모습입니다.
뒷쪽으로는 밀양강이 흐르고 있고 누각에 올라서면 멋진 경치를 볼 수 있게 되지요.
한창 여름때라 그런지 이곳에서도 누각 주변으로는 선홍빛 배롱나무 꽃이 활짝 피어 누각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고 있네요.
믄화재로 보호를 받고 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밀양 영남루는 신발만 벗고 올라서면 누구든지 누각 위에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 옛날 조선시대 때부터 최고의 여름 휴식처로 이어져 오고 있는 곳이지요.
다만, 건축물 보존상태를 최대한 오랫동안 잘 유지하기 위해 한번에 80명만 올라갈 수 있도록 입장이 제한되어 있으니
사람이 조금 많다 싶으면 천천히 올라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발을 벗고 누각 위로 막 올라가려던 찰나... 갑자기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는 기가 막힌 타이밍!!!
안그래도 우산이 없었는데, 덕분에 누각 안에서 비를 피하며 편히 쉴 수 있었네요.
굳이 누가 설명을 해주지 않아도 기동들과 단청들을 보아하니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히 느껴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영남루 바로 앞 절벽 아래로는 밀양강이 흐르고 있고 밀양시내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뷰가 보이네요.
지금은 도시화가 되어 그저 그런 풍경일지는 모르겠지만, 그 옛날에는 정말 화려한 산수화 같은 풍경이 펼쳐져 있지 않았을까 상상해 봅니다.
누각의 정 중앙에서 어안렌즈를 끼고 각각 앞쪽과 뒷쪽의 풍경을 담아본 모습
천정에 있는 현판의 글씨도 예사롭지 않은 필체인데, 당시의 명필들이 모여 쓴 글씨였던 것 같습니다.
저 곳이 아까 처음 계단을 다 오르고 나면 만날 수 있는 정문(?)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영남루 누각 맞은 편에는 만덕문과 함께 만덕문 안쪼으로 천진궁 건물이 있는데요.
역대 왕조 시조의 위패를 모신 공진관의 부속건물로 사용되던 곳이었지만,
일제 강점기 시절.. 위패는 땅에다 다 묻어버리고 천진궁 건물을 헌병대의 감옥으로 사용을 했던 씁쓸한 흔적도 남아 있는 곳입니다.
암튼... 지금은 밀양의 자랑이 된 밀양 영남루... 그 빼어난 풍경만큼 앞으로도 오랫동안 잘 보존시켜
후손들에게 잘 물려줄 수 있는 유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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