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해바라기 축제가 열리는 강주마을, 9월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노란 물결

초가을에 만나는 여름꽃, 함안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시작되면 전국 곳곳에서는 슬슬 크고 작은 축제들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9월이 시작되면서부터 많은 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시작되었는데, 이번에 찾아간 곳은 함안 해바라기 축제였습니다.

흔히 해바라기 꽃이라 하면 대부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에 피는 꽃으로 알고 계신데,

의외로 올해 강주마을에서는 9월에 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고 하는군요.

물론 작년까지는 7월에 축제가 열렸다고 하는데, 무더위 때문에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해는 파종을 조금 늦게 해서 9월에 축제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함안 강주마을 해바라기 축제는 작년에도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요.

올해는 그나마 조금 선선한 9/8일부터 9/30일까지 진행이 된다고 하는군요.

올해 축제는 축제 개막일에 맞춰 지난 9/8일에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금요일 평일이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마을을 찾아온 것 같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축제가 열리는 마을까지는 조금 걸으셔야 해요.

아마 개막식 행사가 열리는 주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오전에 찾아갔는데, 축제 첫날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아직 정리가 덜 된 모습이었고 뭔가 좀 어수선한 분위기였어요.

함안 해바라기 축제는 유료입장입니다. 작년에는 3000원이었는데, 올해는 2000원으로 인하되었네요.

그래도 작년에는 3000원 티켓 가지고 축제 주막(?)에서 티켓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안그런 것 같더라구요.

솔직히 축제 분위기나 해바라기 개화 상태를 보고나니 2000원이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암튼... 해바라기 관련 벽화들이 그려져 있는 마을길을 따라 해바라기가 피어있는 군락지로 올라가 보기로 합니다.

함안 해바라기 축제 현장은 크게 세 개의 단지로 구분되어 있는데, 가장 많은 해바라기를 볼 수 있고 사람들이 먼저 가는 곳이

바로 1단지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년에는 그래도 나무로 만들어진 오두막도 있고 뭔가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은데, 올해는 구조물들이 좀 바뀐것 같더라구요.

축제 첫날이기도 하고 아직은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고 있는 날씨라 그런지 해바라기는 어느 정도 피어 있었습니다만,

최근에 다녀오신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새 많이 시들해졌다고 하더군요.

아무래도 파종시기를 너무 늦게 해서 그러지 않나 싶습니다.

뭣이든 제 시기에 맞춰서 피어야 하는 꽃들이 일부러 파종시기를 늦춰서 그런지 금방 시들해져 좀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작년에 왔을 때는 주최측에서 뭔가 축제의 분위기를 내보려고 정성을 들인 흔적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올해는 그냥 대충대충 축제를 진행하려는 모습이 많이 엿보였습니다.

괜히 찾아왔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활짝 웃고 있는 해바라기를 보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려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도 그리 오래가지 않은 듯... .3개의 단지 중에서 2단지 쪽을 올라와 봤는데요. 1단지에 비하면 정말 형편 없더라구요.

높은 언덕길을 따라 힘들게 올라왔는데, 정말 작은 해바라기 몇 송이만 피어 있을 뿐.....

그나마 2단지에서 바라보는 1단지의 풍경이 좀 볼 만 합니다.

그래도 3단지는 평지에 있고 2단지 보다는 조금 더 많은 수의 해바라기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이면서, 지역 방송사에서 취재를 나올만큼 잘 나가는 축제이기도 했는데,

올해 축제 현장을 직접 다녀와 보니.... 작년보다 훨씬 준비도 덜 되어 있고, 계속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한다면

그 많던 관광객들이 언젠가는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되니 주최측에서는 다시 한번 생각을 잘해 보셨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내년엔 아마 찾아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