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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구석구석/겨울(冬)

함양 개평 한옥마을, 일두고택을 비롯한 정겹고 소담스러운 시골마을 풍경

by @파란연필@ 2017. 12. 21.

아직까지는 꾸밈없이 소박한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개평한옥마을



올 겨울은 유난히 12월초부터 혹독한 추위가 일찍 찾아오는 바람에 왠지 기나긴 겨울을 보내야만 할 것 같은데요.


추운 날씨지만 오랜만에 찬바람 쐬며 바깥 나들이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서울 북촌이나 전주처럼 잘 정리가 되어 있고 관광 인프라가 제대로 갖추어진 한옥마을이 있는 반면


전국 곳곳에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마을의 전통과 건축양식을 지키며 지내오고 있는 곳도 많이 있는 편입니다.




이번에 제가 찾았던 곳은 경남 함양에 있는 개평한옥마을이라는 곳인데요.


아직까지는 마을 규모도 작고 관광객들을 위한 편의시설 같은 것이 부족한 편이기도 하지만,


나름 소박하고도 정겨운 본연의 한옥마을의 모습을 담고 있어서 한번쯤 가볼만한 추천여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





'개평'이라는 지명은 두 개울이 하나로 합쳐지는 지점에 마을이 위치해 '끼일 개(介)'자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곳은 평촌천과 지곡천 두 개천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마을이랍니다.





마을을 들어가는 입구가 여러군데 있어 어느 곳으로 들어가셔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일두고택을 기준으로 이곳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따라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다보면 처음에 솔송주 문화관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겨울철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 있는 모습이네요.


평상시 문이 열려 있으면 솔송주 맛을 한번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솔송주 문화관을 지나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바로 마주할 수 있는 곳이 일두고택입니다.


일두고택은 조선 성종 때 성리학의 대가로 알려진 일두 정여창 선생의 생가지였던 곳인데요.


1570년 후손들에 의해 사대부가로서의 면모를 갖춘 이후 지금껏 유지되고 있으며, 예전엔 드라마 '토지' '다모' 촬영지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바로 'ㄱ'자로 꺾어진 사랑채 건물입니다.


사랑채 건물에서 눈에 띄는 커다란 '충효절의' 현판은 흥선대원군의 필체라고 하는데,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하는군요.









사랑채를 마주보고 오른쪽으로는 커다란 소나무가 마치 잘 분재가 된듯한 모습으로 가지를 뻗어있는 모습이 인상적이구요.


소나무 뒷쪽편 담장 너머로는 안사랑채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안사랑채는 마치 지금 사람이 살고 있는 듯... 깨끗하게 잘 관리가 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사랑채와 안사랑채 사이에 세워져 있는 돌담





안사랑채에서 바라본 사랑채의 모습









안사랑채에서 조그만 문을 통해 뒷쪽 안채와 아래채까지 들어갈 수 있는데요.


우물까지 그대로 남아있어 옛 한옥의 정겨운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일두고택을 나와 맞은편 문이 열려있는 다른 고택으로 잠시 들어가 봤는데요.


솔송주 문화관 뒷쪽에 자리잡은 이 고택은 현재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듯 보여 사진만 찍고 바로 나왔습니다.


여기에도 우물이 있더군요.









마을 한쪽으로는 조그만 개천이 흐르고 있고 골목골목 사이로 길이 나 있는데,


추운 한겨울철이라 그런지 마을 주변의 오래된 나무들은 이미 나뭇잎을 다 떨구고 앙상한 가지만을 남겨두고 있어 쓸쓸한 풍경이었습니다.


겨울보다는 초록이 무성할 여름이나 봄 가을에 찾아오면 좋을 것 같더군요.







골목길을 걷다 안내표지판을 따라 들어간 '풍천노씨 대종가' 댁입니다.


이곳 역시 경상남도 등록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데, 풍천노씨 증시조인 송재 노숙동 선생의 종가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이 고택은 1824년에 지어졌다고 하는군요.... 100년이 훌쩍 넘은 정말 오래된 고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일두고택과 풍천노씨 대종가 외에도 노참판댁 고가, 하동정씨 고가, 오담고택 등...


개평 한옥마을에는 60여채의 한옥과 고택이 한데 모여 자리를 잡고 있어 고즈넉한 시골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 한옥체험이나 한옥숙박, 한옥스테이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개평 한옥마을에서도 역시 마을 한쪽에 자리잡은 정일품명가와 함양객주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처음 소개해드린 일두고택에서도 안채 쪽에 마련된 공간에 한옥스테이가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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