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가볼만한 곳, 일반적인 사찰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의 서암정사



함양은 지리적인 특성상 북쪽으로는 덕유산, 남쪽으로는 지리산을 마주보고 있는 곳이기도 한데요.


남쪽의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은 서암정사라는 곳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함양 서암정사는 한국전쟁 직후였던 1960년대에 원응 스님이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났던 시대적 상황에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류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불사를 시작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오랜 세월동안 이곳의 자연암반에 수많은 불상들을 조각하고 불교의 이상세계를 상징하는 극락세계의 법당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반적인 사찰과는 달리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석굴법당이라든지 마애불 같은 석상 조각들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불교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요.




지리산 천왕봉과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자연 속에 위치한 함양 서암정사







주차장이 있기는 하지만, 짧고 가파른 길을 올라서야 서암정사의 입구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벽송사와도 가까이에 있는 이곳은 아무래도 참배객들의 엄숙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큰 소리로 떠들거나 노출이 심한 복장은


자제해 달라는 문구를 입구에서부터 볼 수 있어요.





보통의 사찰 같으면 사찰의 정문인 일주문 같은 것이 있을 터인데,


일주문 대신 커다란 돌기둥 2개가 나란히 대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석굴문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사천왕문이 나오게 됩니다.





사천왕문 주변에서부터 석상 조각들의 위엄을 만나볼 수 있게 되는군요.


직접 바위를 파내고 조각을 한 것이라곤 믿기지 않을만큼 정교한 하나의 예술작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면 좁은 석굴문이 나오게 되구요. 석굴문 위로는 '대방광문' 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데,


이 뜻은 화엄세계인 비로자나의 세계로 들어가는 크고 넓은 문이라는 의미라고 하는군요.









석굴문을 지나면 화려한 오렌지 빛깔(?)의 대웅전 건물이 나오게 됩니다.


입구에 참배객들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해서 여행객의 입장에서는 왠지 안으로 들어가면 안될 것 같아 바깥에서만 봤었는데,


실제 이곳 대웅전 지하에는 원응 스님이 15년간 공을 들인 금니화엄경 법당이 있다고 하는군요.









대웅전 맞은편에는 종각 건물이 있구요. 종각 주변으로는 나무를 깎아 만든 용과 사슴(?)이 종각을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종각 아래쪽으로는 조그만 연못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보살상을 비롯해서 각종 동물들의 모형을 조각해 놓은 것도 볼 수 있는데요. 추운 겨울이라 그런지 연못은 이미 다 얼어있는 상태였습니다.





대웅전과 종각 사이 언덕을 오르는 길에는 석굴법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석굴법당 역시 실제 참배객 외에는 입장이 제한되어 있어 내부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경주 석굴암에 이어 제2의 석굴암이라 할 정도로


멋진 석불 조각상이 있다고 하는군요.


직접 보고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누가봐도 커다란 카메라를 덜렁덜렁 메고 있는 것이 영락없는 여행객의 티가 나고 있어


쉽사리 들어가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석굴법당을 지나 언덕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멋진 마애불 조각상들을 볼 수 있는 비로전과 용왕단 가는 길이 나옵니다.





언덕 윗쪽에서 내려다 본 대웅전의 모습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먼저 용왕단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산 속의 용왕이라니..... 뭔가 좀 아이러니 하긴 했지만.... 암튼.. 이곳도 참배객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구요.


날이 추워서인지 용머리에서 흐르는 물줄기는 다 얼어버려서 고드름이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비로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역시 돌계단과 돌로 만들어진 문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구요.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바위 속에 각종 석상들이 조각되어 자리잡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실제로는 바위의 규모가 상당해서 그 장엄함이 충분히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이 조각들이 비교적 최근인 20세기 때 만들어진 것들이라 하니 최근까지도 이런 조각 기술을 가진 분이 계셨다는 것이 놀랍더라구요.


이제 앞으로 이것들도 오랫동안 잘 보존해서 지켜나가면 후손들에게는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로 남게 되겠지요.







비로전까지 모두 둘러보고 다시 대웅전 앞마당으로 내려와 보니 이제서야 지리산 자락의 멋진 산세가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암튼... 험준하기로 유명한 지리산 자락에 이렇게 멋지고 장엄한 사찰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고,


독실한 불교신자이시거나 함양 여행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