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선비촌 고택체험, 하루쯤은 TV와 와이파이 없이 조용한 하룻밤 보내는건 어때요?



영주에는 가볼만한 곳들이 참 많습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해드린 부석사를 비롯해서 선비촌,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등


많은 곳을 둘러보려면 하루 가지고는 힘들어서 1박 정도 숙박을 하며 일정을 짜는 것이 좋은데요.




영주에서의 1박은 고즈넉한 고택에서 하룻밤 지내보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영주가 대도시가 아니다보니 그럴듯한 호텔이나 펜션같은 숙박시설들이 많이 없는 편이기도 하구요.



선비의 고장으로 불릴만큼 예로부터 양반댁이 많은 곳이라 순흥면 지역에는 오래된 고택들을 테마로 한 선비촌이 조성되어 있는데,


선비촌의 각 고택들에서 하룻밤 숙박을 할 수 있는 고택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어 추천을 드립니다.







입구에서부터 기품있는 선비상이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선비촌은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고택들을 중심으로 테마공간으로 만들어진


민속마을 같은 곳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차장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선비촌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매표소가 보이는데요.


선비촌은 개인 기준으로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고택체험을 하기 위한 숙박객들은 입장료 없이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요.


그리고 선비촌과 함께 바로 옆에 있는 소수서원이 있는데, 내부 연결 통로를 통해 한곳의 입장료만 내셔도 두곳 모두 둘러볼 수 있습니다.







선비촌 내의 고택들은 실제 옛 영주 지역에서 살았던 선비들의 고택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공간이구요.


수신제가(修身齊家), 입신양명(立身揚名), 거무구안(居無求安), 우도불우빈(憂道不憂貧)을 뜻하는 4개의 테마구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각 구역마다 특징적인 고택들을 둘러볼 수 있는데, 제가 가장 먼저 찾은 곳은 해우당 고택이었습니다.


마침 이날 저녁 하룻밤 묵어갈 고택이기도 한 곳이지요.


모두 재현해 놓은 고택들이긴 하지만, 실제 몇백년 된 것 같은 옛스러움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선비촌은 각종 사극 드라마나 영화에서 세트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는군요.











해우당 고택 외에도 두암고택, 인동 장씨 종택, 만죽재, 김문기 가옥, 장휘덕 가옥, 김뢰진 가옥, 김세기 가옥, 김구영 가옥 등이 있으며,


학문과 토론을 위한 강학당과 정사 건물들도 각각 배치되어 있어 옛 선비들의 생활상과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고택들 사이사이로는 돌담과 흙담들이 사이좋게 길을 만들어주고 있어 마치 옛 조선시대의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선비촌을 모두 둘러보고 다시 제가 오늘 하룻밤 묵어야 할 해우당 고택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관람시간 중에는 일반관람객들도 고택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에 고택 체크인 시간은 관람시간이 끝난 이후에 가능합니다.


혼자라 그런지 제가 배정받은 방은 조그만 사랑방이었어요.







조그만 방 안에는 옷장과 서랍장이 전부였고, 방 크기도 생각보다 작은 편이었습니다.


물론 TV도 없고 와이파이도 터지지 않는 곳이라 불편할 수 있겠지만, 하루 정도는 문명의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조용히 하룻밤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군요.









슬리퍼 대신 고무신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고, 욕실과 화장실 또한 방을 나와 마당에 마련된 별도의 공간을 사용해야 했지만,


특히 아이들과 함께 고택체험을 한다면, 옛 조상들의 생활상도 엿보며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참고로 하나의 방에 하나의 욕실로 개별로 사용을 하는 것이니 다른 모르는 손님과 같이 쓰는 건 아닌 것 같았어요.







하늘에서 내려다 본 해우당 고택의 모습입니다. 경북 북부지역 고택의 특징인 'ㅁ'자 모양의 구조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TV도 없고 와이파이도 없으며, 불편한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지만,


문 틈 사이로 스며드는 풀벌레 소리에 잠이 들고 창호지에 비치는 아침햇살에 눈을 떠보는 경험도 그리 나쁘진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