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짧게 다녀온 여름 홋카이도 여행, 김해공항에서 오타루까지...



3년만에 다시 홋카이도를 찾게 되었습니다. 3년 전 홋카이도 책을 출간하고 이후로는 홋카이도를 거의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김해에서 출발하는 저렴한 삿포로행 항공권을 덜컥 구입하고 말았네요.




사실 이번에는 지인과 함께 홋카이도 여행을 갈 계획이었으나... 지인은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여행을 못가게 되었고,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홋카이도 여행은 저 혼자 떠나기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ㅎㅎ



사실 저렴한 항공권이 딱 2박3일 일정으로만 나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짧게 다녀와야 했는데, 그러다보니 많은 곳을 가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공항에서 바로 렌터카를 빌려 비에이만 둘러보고 돌아오려고 했으나,


때마침 장마기간에다 여행기간 3일 내내 비님이 오신다는 예보에 비에이는 취소하고 그냥 삿포로와 오타루에만 있다가 오기로 했어요.





출발하는 날 역시 부산 김해공항에도 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중이었습니다.


설상가상 전날 뉴스에서는 이날 부산에 집중호우가 예보되어 있어서 혹시나 결항이 되는건 아닐까 노심초사 했지만,


다행히 그 정도의 비는 아니었고, 비행기는 제 시간에 이륙할 수 있었네요.





사실 이전에도 홋카이도 여행을 꽤 자주 다녔지만, 대부분 저가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 인천공항 출발편이 많았는데,


이제 김해공항에서도 이스타항공 혹은 에어부산 같은 저가항공사가 김해~삿포로 구간 취항을 하고 있어서


덕분에 처음으로 김해~삿포로 직항을 타보게 되었습니다.


장마비를 뿌리는 구름을 뚫고 구름 위로 올라와서 바라보는 하늘은 정말 파랗고 고요한 모습이더군요.





2시간여의 비행을 마치고 신치토세공항 국제선 터미널에 도착을 했습니다.


기존 계획이었다면, 바로 이곳 공항터미널에서 렌터카를 빌려 비에이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렌터카는 취소했으니


기차를 타고 바로 오타루로 가기로 했어요.


신치토세 공항에서 삿포로와 오타루 방향으로 가는 JR 기차를 타기 위해서는 국내선 터미널 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한참을 걸어 국내선 터미널 지하에 있는 JR 신치토세 공항 역까지 내려와 오타루행 기차 티켓을 구입하려 합니다.


JR 홋카이도 레일패스나 JR 패스를 소지한 분들은 바로 이곳 미도리노 마도구치에서 패스를 교환하거나 구입하시면 되구요.


지정석 역시 이곳에서 패스를 보여주고 바로 발권을 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번에 패스 없이 여행을 하기에 저처럼 패스가 없는 분들은 바로 이렇게 자동발매기에서 티켓을 구입하시면 되요.


왼쪽 두개의 발매기는 자유석을 포함한 지정석 발매기 이구요.


오른쪽 4개는 자유석만 발권이 가능하고 내국인들을 위한 교통카드 충전용 발매기 겸용인 것 같았습니다.





저는 지정석을 구입하기 위해 왼쪽에 있는 지정석 발매기 앞에 섰습니다.


참고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오타루까지는 JR 쾌속 에어포트 열차를 타시면 되는데요.


오타루까지 자유석 1780엔, 지정석 2300엔 입니다.


물론 공항이 시종착역이라 왠만하면 앉아서 갈 수 있으므로 경비를 아끼실 분들은 자유석을 타고 가셔도 되는데요.


짐이 많거나 조금이라도 편하게 가실 분들은 경비를 조금 더 추가해서 지정석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자동발매기 이용방법은 꽤 쉬운 편입니다. 돈을 먼저 넣는 것이 아니라 목적지와 티켓 종류를 먼저 설정하고 돈을 투입하면 되는데요.


예전에는 한국어 메뉴가 없었는데, 이제는 한국어 메뉴까지 새로 생겼으니 보다 더 쉽게 구입하실 수 있을거예요.


지정석 구입하실 분들은 왼쪽 위의 지정석 메뉴를 선택하거나 오른쪽 아래에 있는 파란색 'U시트 지정석' 버튼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지정석 티켓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날짜와 출발지 도착지 역명, 지정석 좌석번호가 표기되어 있어요.


자유석 티켓은 일반 지하철 티켓 같은 작은 티켓이니 참고하세요.





티켓을 넣고 개찰구를 통과하면 되구요. 패스를 통해 지정석 티켓을 발권 받으신 분들은 개찰구에 티켓을 넣지 말고


개찰구 제일 오른쪽 (혹은 왼쪽)에 있는 직원에게 패스를 보여주고 그냥 지나가면 됩니다.





개찰구를 나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U시트 지정석 차량이 정차하는 플랫홈이 바로 나오게 됩니다.


일본 철도의 시스템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은 일단 지정석이나 특실 같은 비싼 좌석일수록 승객들의 동선을 최소화 한다는 점이예요.







지정석 U시트의 좌석과 좌석간격을 담아본 모습입니다. 확실히 여유가 있더라구요.


참고로 자유석은 일반 전철처럼 옆으로 길다란 좌석이 있는 경우가 많으니 캐리어가 크거나 짐이 많으면 조금 불편하실겁니다.





우리나라는 이제 KTX를 비롯해서 모든 열차가 실시간 무선으로 좌석 점유상황을 알 수 있어 승무원이 단말기를 들고 다니며


승객들의 티켓을 일일이 검사할 필요없이 빈 좌석만 확인하면 되는데,


일본열차 JR은 지정석이나 특실의 경우, 아직도 승무원이 직접 객실을 돌아다니며 승객들의 표를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이예요.


그래서 지정석 티켓을 구입했다면, 이렇게 승무원이 확인하기 좋도록 티켓 홀더에 티켓을 꽂아 넣고 있으면 편합니다.


나중에 내릴 땐 개찰구를 다시 통과해야 하니 티켓은 반드시 챙겨서 들고 내리셔야 하구요.





무엇보다 일본 기차가 참 좋은 점은 승객 위주의 디자인과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위의 티켓홀더도 그렇고, 창가쪽도 이렇게 스마트폰이나 물통 같은 걸 쉽게 놓을 수 있도록 받침대가 꽤 넓은 편입니다.







암튼... 그렇게 신치토세 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1시간 조금 넘게 달려 종착역인 오타루역까지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게 된 오타루였는데, 크게 변한 건 없는 모습이네요.





역 내부도 그렇고 역 외부의 모습도 예전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다만, 10여년 전에 있던 역전 앞 육교는 철거가 되어 이렇게 교차로 및 횡단보도로 만들어진 것이 좀 색다른 모습이네요.


오타루의 날씨는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였습니다.


이제 오타루에 왔으니 숙소에 짐을 풀어놓고, 본격적으로 오타루를 한번 걸어 다녀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