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도착한 첫날에는 도쿄에서 유학중이던 후배녀석 자취방에서 신세를 좀 지기로 하고 오랜만에 회포를 푼 뒤,

이튿날 아침... 본격적으로 여행을 나서보기로 합니다.


일단, JR PASS 개시일은 다음날인 10/12일부터라 멀리 이동하지는 못하고, 이날은 그냥 도쿄 시내만 둘러보기로 했어요.

지도를 펼쳐놓고 어디를 한번 가볼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갔었던 오다이바나 이런 곳들은 왠지 혼자서는 다시 가기 싫었고...

지도를 보면서 초록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있어 유심히 들여다 보니 구 후루카와 정원이라는 곳이 눈에 보였습니다.

역시 사진여행이라 그런지, 볼거리들이 있을법한 정원이 눈에 제일 먼저 띄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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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녀석의 자취집을 나서며, 철길 건널목에서 대기하던 중.... 케이세이 전차가 지나가고 있네요.

일본을 여행하면서 우리나라의 거리 풍경과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렇게 도로가에 눈높이 건널목이 참 많이 보였다는건데,

역시, 대중교통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도강국답게 다양한 열차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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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후루카와 정원으로 들어갈때 받았던 입장권과 팜플렛, 스탬프를 모아봤어요.

예전에 1박 2일에서 경주 여행때 여행지별로 스탬프 찍어오는 모습을 보셨을텐데.. 일본은 일찍부터 이런 스탬프 문화가

생겨난것 같더라구요. 왠만한 여행지마다 이런 기념스탬프가 다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예 조그만 수첩을 하나 들고가서 이렇게 한장씩 기념으로 찍어오곤 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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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들어서고 조금만 걸어가다 보면... 이렇게 먼저 저 건물과 함께 서양식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50엔이었는데, 널려있는 할인쿠폰 제시하니 20엔 할인해서 130엔에 들어갈 수 있더라구요. ^^


구 후루카와 정원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원래 이곳은 메이지 시대때 '무츠 무네미츠'라는 사람의 별장이었지만, 무네미츠의 차남이 후루카와 재벌의 양자가

되고 난 뒤부터 후루카와 가문의 소유가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인데,

특이하게도 이 정원은 서양식 정원일본식 정원이 같이 자리를 잡고 조화를 이루고 있어

색다른 느낌의 정원나들이를 즐길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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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이라 그런지 서양관 건물 주변에 핀 코스모스들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더라구요.

이곳 서양관과 서양식 정원의 설계자는 일본 건축계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영국의 건축가 죠사이아 콘도르라는 사람인데,

이 외에도 로쿠메이관, 니콜라이 성당, 구 이오사키 저택정원 등을 설계했던 사람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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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관 앞쪽으로는 이렇게 넓은 잔디밭이 있어 날씨 좋은날에는 그늘밑 잔디밭에서 책을 읽어도 좋을것 같구....

공원처럼 꾸며놓은 정원이긴 하지만... 산책하기에도 정말 좋구.. 무엇보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서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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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뒷쪽편으로 가면 이렇게 유럽풍의 정원을 볼 수 있는 뒷마당(?)이 나온다지요. ^^

5월 정도의 봄철이 되면.. 이곳에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이 넘쳐난다고 하던데.. 제가 갔던 때는 가을이었던터라.....

아쉽게도 장미꽃은 못봤습니다.  생각보다 꽃들이 많이 지고 없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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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정원을 지나... 한적한 길로 접어드는가 싶더니만.. 이제 일본식 정원으로 접어드는 길로 이어지는군요.

유럽풍의 분위기에서 갑자기 고즈넉한 일본풍의 분위기로 바뀌어지는 풍경입니다.

10월초라 그런지... 아직 단풍은 이르고 도쿄의 나무들은 여름의 기운을 많이 간직하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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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가다보니 조그만 연못가 쪽으로 길이 이어져 있더라구요.

아까 서양식 정원은 어느 한 영국 건축가의 솜씨라고 설명을 드렸는데, 이번의 일본식 정원은 '오가와 지혜이'라는 

교토의 정원 장인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이쇼 초기 정원의 원형을 오늘날까지 전하고 있는 중요한 곳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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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 가까이에 가니... 보시는 것처럼 단풍나무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때가 일러 빨갛게 물든 단풍들은 보질 못했지만... 조금 늦게 왔었다면 단풍 대박을 볼 수 있었겠지요? ^^


좀전에 보았던 서양식 정원이 왠진 인공미가 들어간 네모반듯한 그런 느낌이었다면, 이 일본식 정원은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자연미 넘치는 그런 편안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동양권이라 그런지... 이곳의 풍경이 더 아늑하고 좋아 보이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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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를 따라 나있는 산책길의 풍경입니다. 괜시리 혼자서 산책을 해보고 싶어지는 그런 길이지 않나요? ^^

도쿄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조용한 공원같은 정원이 있다는게 정말 부러운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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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밤에 조용히 등불을 밝혔을법한 오래된 석등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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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연못에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연못가 쪽으로 다가와 있는 오리 두마리...

그리고 팔뚝만한 잉어(?)들이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던데... 너무 커서 그런지 약간 징글거렸다는.... -.-;;


사실 구 후루카와 정원은 그리 넓지는 않은 곳이라 1시간 정도면 서양식 정원과 일본식 정원을 모두 돌아볼 수 있을 정도예요.

한국에서 도쿄로 여행오시는 분들은 워낙 더 좋고 유명한 곳들이 많아 이곳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의외로 이곳에 유학하고 계신 분이나 도쿄에 사시는 한인들 사이에서는 많이 알려진 곳 같더라구요...

한번쯤 가볍게 산책을 하고 둘러보면 좋을 곳 같았다는...


위치해 있는 곳은 JR 야마노테선 코마고메 역이나 JR 케이힌토호쿠선 카미나카자토 역과 가까우니

여행을 왔다가 도쿄 시내에서 시간 보내기 어중간 하신 분들은 이곳도 꽤 괜찮을 곳이라 생각을 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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