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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일본 - JR 일주

오누마 공원, 가을 호수가에서 즐기는 하이킹의 매력

by @파란연필@ 2010. 10. 15.




전날 저녁... 홋카이도에 입성하자마자 잠시 저녁바람을 쐬고, 이날 아침 하코다테를 떠나야 했습니다.

조금 더 머물다 가고 싶었으나, 하코다테는 예전에도 와봤던 곳이라...

앞으로 못가본 곳 중에 가야할 곳이 많이 남아 있기에 아침 일찍 하코다테를 떠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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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여행일정을 나타내는 지도와 함께 하네요. ^^

이제부터는 당분간 홋카이도 위주의 여행이 될 것 같아 홋카이도 지도가 자주 나올듯 싶습니다. ^^

이날은 하코다테를 나서... 가까이에 있는 오누마 공원을 들린 뒤, 홋카이도 이벤트 열차 중 하나인

증기열차 SL 니세코호를 타기 위해 오샤맘베를 거쳐 쿳챤으로 가서 오타루까지 움직이는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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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에서는 하코다테 야경 말고도... 하코다테 아침시장(朝市) 또한 유명한 곳이랍니다.

하코다테가 바닷가에 위치한 항구도시라 그런지 해산물의 종류가 정말 많았어요.


이른 아침.. 호텔을 나서며 조시를 지나 갔었는데, 시장은 어딜 가나 다 똑같나 봅니다.

주인 아저씨, 아줌마들이 막~~ 사가라고 호객행위를 하더라구요. ㅎㅎ

시간만 넉넉했으면.. 이곳에서 아침 한그릇 뚝딱 해결하고 가려 했지만.. 열차시간이 다되어 아쉽게 그냥 지나쳐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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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이는 이녀석이 이날 아침... 하코다테에서 오누마 공원역까지 타고 가야할 원맨 보통열차랍니다.

일본의 시골 같은 경우에는 탑승객이 별로 없을땐 이렇게 한량짜리 열차를 운행하는데,


원맨 열차라 함은... 일본에서 버스 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간단히 말해 철로 위를 달리는 버스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기관사가 있는 앞쪽문으로 탑승해서 정리권을 뽑고, 내릴때 표시된 금액만큼 요금을 내고 내리는 그런 시스템인데,

말 그대로 원맨.. 즉 기관사 한명이 운전도 하고 요금도 받고 하는 그런 열차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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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내부는 옛날.. 우리네 비둘기호 열차 내부랑 거의 흡사했어요.

우리나라는 비둘기호랑 통일호가 폐지가 되어 운행을 하고 있진 않지만.. 여기 일본에선 아직도 이런 열차들이 많더라구요.

신칸센이나 특급열차가 아닌 보통열차이므로 따로 지정석 같은건 없고, 먼저 자리에 앉으면 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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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가는 열차안에서 바라본 창밖 풍경이랍니다. 역시 시골로 접어들자 한가로운 풍경이 펼쳐지는군요.

오누마 공원역 까지는 40여분 정도 걸리는 거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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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다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오누마 공원... 드디어 도착을 했습니다.

조그만 시골마을이라 역도 아주 소박하고 작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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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마 공원에서 해야 할 일은 넓은 공원 주변을 보다 효율적으로 둘러보기 위해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었습니다.

역을 나서면 바로 맞은편에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가게가 여럿 있으니 빌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오누마 공원은 일본에서 지정한 국립공원에 속하는 공원이며,

오누마호, 고누마호, 준사이누마호... 이렇게 세 호수가 있는데, 이중에 가장 큰 오누마호의 둘레만 해도

약 20.5km나 되기 때문에 걷는것 보다는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보는게 낫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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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일본에서 자전거를 빌리면 한결같이 저렇게 바구니가 달린 자전거 밖에 없는것 같더라는... ^^

흔히들 우리나라에서 보던 MTB 자전거 같은건 찾기가 힘들었어요. -.-;;

뭐... 그래도 저 바구니에 일정표라든지.. 잠시 잠시 카메라 같은걸 놓아두기에는 편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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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자전거도 빌렸으니.. 공원 한바퀴를 쭉~ 둘러보려 합니다.

호수 자체가 워낙 큰 호수라.. 다 둘러보기엔 좀 힘들것 같았고 호숫가 주변을 중심으로 보기로 했어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약간은 흐린 분위기였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날씨는 별로 좋아하지를 않아요. 비가 오려면 확~ 오던지.. 아니면 파란하늘을 보여주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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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홋카이도가 북쪽이라고... 10월 중순쯤 되면... 빨갛게 익은 단풍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아직 이곳 오누마 공원은 때가 좀 일렀던것 같았습니다.

이제 단풍이 조금씩 물들기 시작한것 같던데, 아직은 초록빛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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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법 가을분위기는 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곳곳에 성질 급한 나무들이 고운 단풍색깔을 뽐내고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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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누마 공원의 오누마 호수는 주변의 고마카타케라는 산이 화산폭발이 일어나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진 호수인데,

오누마 호수 안에만 81개의 작은 섬들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의 일부 섬들이 사진에서처럼 호수에 둥둥 떠 있는듯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신기했어요.

호수에도 저런 조그만 섬들이 많이 있다는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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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섬은 이렇게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섬들도 있었는데...

섬으로 넘어가는 중에 찍은 사진이랍니다.

자전거로 하이킹을 하면서... 힘들면 이렇게 내려서 또 풍경을 구경하고....

혼자만의 여유있는 그런 산책이 참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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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들어가기 힘든 조그만 산책로는 자전거는 잠시 세워두고 걸어서 다녀오면 된답니다.

한젓한 호숫가의 아침 산책... 너무나 조용했고 너무나 상쾌한 아침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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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한쪽엔 보트들이 정박되어 있는걸 보니, 보트를 타고서 호수를 구경할 수도 있는가 봅니다.

근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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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가을옷을 갈아입으려 하는 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가고 있는 중인데...

아직은 때가 이르긴 했지만... 며칠 지나서는 아주 멋드러진 풍경을 선사해 줬을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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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군데 아침산책을 즐기는 분들도 몇몇 보입니다.

여기 주변에 사시는 분들은 정말 복받은것 같더라구요... 이렇게 좋은 곳을 가까이 두고 있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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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바람에 호수가의 갈대들이 춤을 추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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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도 평화로웠던 아침의 오누마 공원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잠시 자전거를 세워둔 뒤,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산책을 해봅니다.

누구한테도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여행... 나만의 산책을 즐기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인것 같았습니다.


오누마 공원은 아직 때이른 가을이긴 했지만, 자전거를 두발삼아... 바람을 가르며 하이킹을 하는 그 기분만큼은 정말 최고였어요.

홋카이도 여행 오시는 분들 중.. 하코다테에 가시는 분이 계시면.. 하코다테랑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니...

시간이 되신다면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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