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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일본 - JR 일주

연인들을 위한 낭만의 도시, 홋카이도 오타루

by @파란연필@ 2010. 10. 19.




홋카이도 여행을 한다면, 연인끼리 가기 좋은 곳 중의 한곳이.. 바로 오타루가 아닐까 합니다.

운하 주변을 산책하는 산책로와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가득한 각종 공방들.. 일본영화 '러브레터'의 무대였고,

국내 유명 가수들의 뮤직비디오 촬영지가 되기도 했으며, 또한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무대이기도 한

오타루는 먹거리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라 홋카이도 여행을 하는 분이라면 꼭 들러야 할 곳이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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쿳찬역에서 타고 온 증기열차에서 내린 곳은 바로 오타루 역이었습니다.

SL 니세코호를 종착역인 삿포로로 보내고 난 뒤, 오타루 역사 바깥으로 걸어 나왔는데,

역시 이곳도 예전에 와봤던 곳이라 주변 풍경이 익숙한 곳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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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해가 질 무렵에 도착해서 그런지... 가볼만한 곳을 찾다가 '텐구야마 스키장'이 눈에 띄어 이곳을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겨울도 아닌데 왠 스키장? 이라고 궁금하신 분들도 계실텐데... 비록 눈은 없어도 텐구야마 산 정상까지 로프웨이가

운행되고 있어 정상에서 바라보는 오타루 시내 야경이 괜찮을것 같아 가보기로 한거였어요.

오타루 역에서 텐구야마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역을 나와서 오른쪽 버스 정류장의 3번홈에서 버스를 타시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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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역에서 버스를 타고 20~30분 정도 가면 이렇게 텐구야마에 도착하게 되는데..

종점에서 내리면 되니 잘못 내릴 염려는 없어요. ^^;;

지난 겨울에도 이곳에 방문을 했었는데... 그땐 낮에 왔었고.. 지금은 저녁때가 다되어서야 도착을 해버렸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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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이 되면 이곳은 바로 스키장의 슬로프가 되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이날은 아직 때가 가을이었기에... 그냥 꽃밭으로 조성이 되어 있더라구요.

텐구야마 스키장은 슬로프가 이곳 하나 밖에 없었지만... 스노우파우더라 불리는 자연설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곳이고... 

무엇보다 리프트나 곤도라(로프웨이)를 줄서면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한적한 곳이라 

여유있게 스키를 타기에는 그만인 곳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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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프웨이가 바로 제가 타고 올라가야 하는 로프웨이인데, 텐구야마 정상까지 운행을 하고 있답니다.

겨울철에는 물론 리프트 역할까지 하고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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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웨이를 타고 텐구야마 정상에 도착을 했는데, 간판의 날짜가 10/15일이라 찍혀있군요....

암튼.. 딱~ 이맘때쯤이었던것 같았습니다.

10월 중순이긴 했지만, 산 정상쪽이라 그런지.. 바람이 꽤 차고 추웠던 기억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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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아래쪽을 바라보면 이렇게 멋진 오타루 시내의 야경이 펼쳐진답니다.

오타루 역시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저멀리 푸른 바다도 어렴풋이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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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는 그리 큰 도시는 아니지만, 왠만한 대도시 못지 않은 멋진 야경을 보여주는것 같았습니다.

연인이나 커플끼리 오타루에 오신다면.. 꼭 이곳에 들러 같이 야경을 보시는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대신 가을이나 겨울에 오신다면... 옷은 따뜻하게 입고 오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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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계속 어두워지고 그에 반해 오타루의 불빛들은 점점 밝아져가고 있었습니다.

아.. 그리고 텐구야마에 대해 또한가지 알려드리자면... 유명한 일본영화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레터' 다들 기억하시지요?

거기서 극중 주인공인 여배우의 '오겡끼데스까' 라는 외침... 너무나 유명해진 대사였는데..

그 대사를 외치는 장소가 바로 이 텐구야마 산 중턱 어딘가라고 합니다. ^^

암튼.. 영화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저도 한번 속으로 '오겡끼데스까'를 한번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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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산 밑으로 내려가려고 뒤돌아 섰는데... 헉~ 조명색깔이 왠지 으스스하군요...

안그래도 추워죽겠는데, 인적은 거의 없고... 바람소리만 윙윙 들리는 가운데.. 정말 뭐가 튀어나올것만 같았다는.... -.-;;

얼른 카메라를 챙겨들고 다시 밑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추워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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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오타루역 쪽으로 돌아와 시내를 한번 둘러보려고 합니다.

오타루 역시 맛집이 많은 곳이라 여기저기 유명한 음식점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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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운하 방향으로 가는 길에 만난 호박인형이었는데, 마치 할로윈데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귀여운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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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녁을 해결해야 했기에... 맛집이 많다는 오타루에서 제가 찾아갔던 곳은 바로 '톳비'라는 회전초밥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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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초밥왕의 무대인만큼, 수많은 스시집이 있지만, 그나마 이곳이 가격대가 무난하고 맛도 괜찮더라구요.

지난 겨울에도 이곳에서 한번 먹어봐서인지... 그 맛을 되새겨보고자 다시 찾았던 것이랍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 때문에 이름을 적고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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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그맛 그대로였습니다. 보통 한국에서 먹는 스시와는 달리 크기가 커서 7접시 먹고 게임오버 해야만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먹었던건 달콤한 멜론 네조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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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불리 먹고 찾아간 곳은 오르골로 유명한 오르골 본당이었는데.. 이런 벌써 문을 닫아버렸군요.

뭐.. 이곳은 한번 와봤던 곳이라... 크게 아쉬울건 없었습니다.

이곳은 조성모의 '가시나무' 뮤직비디오에도 나왔던 곳이죠. 아마 김석훈, 이영애가 출연했던걸로 기억합니다. ^^

오르골 본당 이야기는 나중에 겨울 여행기 포스팅때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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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없이 다시 운하쪽으로 내려갔는데... 저녁시간이라 썰렁하던 시내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운하의 야경을 보면서 즐기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운하 옆 한쪽에선 분위기에 맞게 멋진 음악을 연주해 주시던 악공 할아버지 한분...

어떤 곡이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암튼 운하의 밤풍경이랑 꽤나 잘 어울리는

그런 곡을 연주해 주셨는데.. 그야말로 분위기가 죽여주더군요.. 다만 옆에 아무도 없었다는게 흠이긴 했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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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음악 연주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전 묵묵히 삼각대를 펼쳐들고 운하의 야경을 담아보려 합니다.

빨강, 초록의 담쟁이 넝쿨들이 빛을 받아서인지 더욱 이쁘게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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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타루 운하의 야경은 가을도 좋지만... 이렇게 겨울의 운하 풍경이 제대로였어요.

지난 겨울여행때 찍은 운하 야경인데, 역시 홋카이도는 눈과 함께라야 제맛인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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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창고 건물 뒷편에는 이렇게 각종 꽃이나 화분들로 장식된 이쁜 가게들이 쭉~ 늘어서 있는데,

이곳은 밤보단 낮에 오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말이죠.. ^^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이곳 오타루 만큼은 혼자 즐기기엔 참 아쉽더라구요. ㅎㅎㅎ


암튼... 오타루에서의 밤거리 산책은 이 정도로 만족을 하고.... 이제 또 다음날의 여행을 위해 휴식을 취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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