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에서 그렇게 타기 어렵다는 증기열차 SL 니세코호를 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오게 되었습니다. ^^

제가 일본을 JR PASS로 일주를 하는 동안, 가장 부러웠던게 한가지 있었는데,

거대한 철도 인프라 중에서도 시즌때마다 각 지역별로 다양한 이벤트 열차를 운행한다는 것이었어요.

정기노선 외에도 이렇게 관광객들을 위해 홋카이도에서는 증기열차, 노롯코 열차 등등을 운행하고 있으며,

그 중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증기열차를 이번에 탈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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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누마 공원을 나서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오타루까지 가야 하는데, 해마다 가을철에만 임시편성되는

증기열차 SL 니세코호를 타기 위해 일부러 조금 돌아가더라도 오샤맘베와 쿳챤을 경유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오샤맘베까지는 사진에 보이는 특급열차 '호쿠토'를 타고 가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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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오래지 않아 도착했던 오샤맘베 역이랍니다.  이곳은 처음 와보기도 한 곳인데,

물론 쿳챤으로 가기 위한 환승의 목적도 있었지만, 또다른 목적은 바로 '카니메시(かにめし)'를 먹기 위해서였습니다.

'카니메시'를 우리말로 바꾸면 '게살덮밥' 정도?

도시락 밥위에 게살이 가득 덮여있는 그런 음식이었는데, 해산물이 풍부한 이곳 홋카이도 지역의 특산품을 이용한 것이라..

일본 전국 각지에서도 꽤나 유명한 음식이라고 알려져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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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역 부근에 위치한 카니메시 음식점이랍니다.  홋카이도 음식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중... 

하코다테 ~ 삿포로 구간을 운행하는 특급열차 안에서 파는 유명한 도시락(에끼벤) '카니메시'를 한번쯤 들어보셨을거예요.

그런데 그 카니메시 도시락을 열차가 출발할때 미리 준비해서 싣는게 아니고, 열차 출발후 승무원이 일일이 승객들에게

주문을 받으면 그 수량만큼... 이 오샤맘베 역에서 도시락을 픽업한다고 하는데, 그 주문을 받는 곳이 이 음식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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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열차 안에서가 아니고 바로 이 음식점에서 오리지날 카니메시를 먹게 된 셈이지요. ^^

예전 겨울에 홋카이도를 방문했을때에는 하코다테에서 삿포로로 가는 열차안에서 사먹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 맛을 잊을수가 없어 이번에는 이렇게 직접 원조식당에서 맛을 보기로 했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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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 한번 잡숴 보실래요? ㅎㅎㅎ

언뜻 보기엔 참치살처럼 보이긴 해도 모두 게살이랍니다. ^^  양도 정말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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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게살덮밥을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다시 쿳챤역으로 가기 위해 보통열차를 탑승하기로 합니다.

오샤맘베 역에서 쿳찬역까지는 약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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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착한 쿳찬역... 오샤맘베에서 타고 온 보통열차에서 내리니 벌써 까만색 증기열차 SL 니세코호가 눈에 확~ 띄는군요.

이제 조금 있으면 출발을 해야하니 운행에 필요한 여러가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입니다.

증기열차라 그런지 준비과정이 좀 복잡한듯 보였어요.. 석탄때고.. 물뿌리고...  암튼.. 처음보는 신기한 풍경이었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가끔씩 운행하는 보기 드문 열차라 그런지 서로 사진에 담을려고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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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 니세코호가 운행준비를 하기 위해 증기기관차를 객차에 연결하러 가는 모습의 동영상을 찍어봤습니다.

역시 스팀을 뿜어내며 움직이는 증기열차 특유의 칙칙폭폭~ 하는 소리가 정말 정겹게 들리더라구요.

어렸을때 왜 기차소리가 칙칙폭폭인지 알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ㅎㅎ

일본에서 운행하는 증기열차의 이름 앞에는 항상 SL이 붙는데, Steam Locomotive의 약자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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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증기기관차랑 객차가 연결되어 운행준비가 완료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SL 니세코호란코시(蘭越) - 쿳챤 (倶知安) - 오타루(小樽) - 삿포로(札幌) 구간을 운행하는데
 
대부분 매년 9월말~11월초 기간중 토,일,공휴일에만 임시로 편성을 해서 하루 한편 왕복운행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탈 수 있는날은 열흘정도 밖에 되지 않으므로 승차권 티켓 경쟁이 치열하다 하더라구요.
 
저역시 여행 일정을 짤때 이거 탈거라고 토,일요일 날짜 맞춘다고 고생을 좀 했어요.. ㅠ.ㅠ

다행히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JR PASS를 교환할때 이 열차티켓을 예약한 덕분에 티켓은 구할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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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무원 아저씨도 증기열차가 운행될 당시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으셨네요.

아래위 검정색으로 완벽한 깔맞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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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의 모습도 아주 엔틱~하게 당시의 열차모습을 거의 재현한듯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저 네모난 십자모양의 창문...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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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에 올라타자마자 가을느낌이 확~ 전해져오는 인테리어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역시 가을에 운행되는 이벤트 열차라 그런지 이곳저곳 세심한 손길의 흔적이 보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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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내의 분위기는 이렇습니다. 그리 화려하지는 않지만, 당시 열차가 다니는 모습 그대로인것 같았어요.

천장에는 에어콘이 아닌 선풍기가 달려있고... 오른쪽에 보시면 난로의 연통도 보이시죠? ^^

사진상에는 손님들이 별로 보이진 않지만, 나중에는 거의 만석으로 자리가 다 채워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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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안에서의 난로는 처음 보는 풍경이었요.

직접 뗄 수 있는 난로였는지... 아니면 그냥 인테리어 소품으로 갖다 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뗄 수 없는 난로라 하더라도, 그 가치는 충분했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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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 한량은 이렇게 객실이 아닌 전시공간을 마련해 두었는데,

증기열차의 역사라든지... 각종 볼거리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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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차 한쪽 구석엔 이렇게 증기기관차의 모형을 전시해 놓았구...

창문쪽에 걸린 기관사 옷과 모자는 직접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걸어놓은것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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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간단한 군것질이나 음료를 사먹을 수 있는 스낵코너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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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쪽엔 피아노가 이렇게 준비되어 있어, 한 언니분이 멋지게 한곡 연주를 뽑아주시더라구요. ^^

가을날 어울리는 멋진 클래식곡에 분위기는 한껏 Up~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피아노 역시 그냥 전시되어 있는 소품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연주까지 해주는 센스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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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발시간이 되자 열차는 특유의 증기기관차의 기적소리를 울리며 서서히 출발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덜컹거리며 달리는 증기열차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네요.

열차가 출발한지 조금 지나자 검표원 분이 일일이 검표를 하면서 승차증명서(승차기념권)를 하나씩 나누어 주더라구요.

암튼.. 기념이 될만한 것이기에 잘 간직하기로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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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가을날... 증기열차를 타고서 이 클래식한 분위기에 잠시나마 몸을 맡긴채... 오타루를 향해 달리고 있네요.

첨단 기술로 제작되어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달리는 21세기 요즘 시대이지만,

가끔씩은 이렇게 느리게 달리며, 느리게 지나가는 창밖풍경을 바라보며 옛추억을 잠시 회상할 수 있다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사실 일본이 철도강국이면서 각 계절마다 이런 이벤트 열차를 운행하는것을 보면,

기차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정말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

특히나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이게 옛날 사람들이 많이 타고 다녔던 증기열차..라며 설명을 해주고

열차에 탑승하기전 열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어느 한 모자(母子)를 보면서...


물론 우리나라도 이제 태백산 눈꽃열차라든지.. 전남 곡성에 증기열차가 조금씩 운행이 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교육적인 면이라든지... 특징있고, 열차 내부 인테리어, 피아노 연주 등까지 세심히 살피는 것과 같은

고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는 뭔가가 약간은 부족하지 않나.. 라는 작은 아쉬움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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