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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일본 - JR 일주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기차타고 이동하기, 어렵진 않을까?

by @파란연필@ 2010. 10. 13.




전날 알펜루트를 종주하고 저녁 늦게 도쿄로 돌아온 뒤, 다시 맞이한 아침... 벌써 여행 5일째에 접어드는군요. ^^;;

이날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강행군을 펼쳐야 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바로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올라가야 하기 때문인데, 드디어 JR PASS의 위력이 발휘되기 시작할 때로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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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날의 일정을 살펴보면,

도쿄(우에노)에서 신칸센을 타고 센다이를 거쳐 하치노헤까지 간 다음, 하치노헤에서 아오모리까지....

다시 아오모리에서 홋카이도의 관문인 하코다테까지... 4가지 종류의 열차를 3번이나 갈아타야 하는

긴 여정을 시작해야 하는 날입니다. ^^


일반적으로 도쿄에서 홋카이도까지 가는 교통편은 대략 2가지로 나뉘는데,

아시다시피 비행기로 한방에 가는 방법이 있을테고... 저처럼 기차를 타고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지요.

"저의 경우, JR PASS를 소지하고 있으므로 특별한 추가요금 없이 신칸센과 특급열차만 타고서도 충분히 이동이 가능했답니다."

(☞ 관련글 : JR PASS 하나로 일본 전국일주 하는게 가능할까? - http://shipbest.tistory.com/164)

물론 비행기보다는 훨씬 느리겠지만... 나름 일본 본토를 훑고 올라간다는 느낌을 가지며,
 
보다 생생한 창밖 풍경을 즐기면서 갈수 있을 것 같아 더욱 흥분되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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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첫번째 목적지인 센다이까지 가기 위해 도호쿠 신칸센을 타러 우에노역 신칸센 플랫홈에서 열차를 기다리기로 합니다.


참고로 이날 이동했던 열차와 시간표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우에노역 (08:14) ----------> 센다이역 (10:20) : 도호쿠신칸센 (MAX 야마비코 105호)

센다이역 (10:38)   ---------------> 하치노헤역 (12:03) : 도호쿠신칸센 (하야테 9호)

하치노헤역 (12:16) ------------> 아오모리역 (13:15) : JR 특급열차 (슈퍼하쿠쵸 9호)

아오모리역 (15:22) ---------------> 하코다테역 (17:33) : JR 특급열차 (하쿠쵸 15호)

오전 8시 14분에 출발해서 오후 5시 33분에 홋카이도 하코다테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는데,

인기노선이라 좌석상황이 좋지 않았고, 일부러 보다 다양한 열차를 타보고 싶어 비교적 늦게 도착을 했지만,

우에노에서 하치노헤까지는 센다이에서 환승할 필요없이 한번만에 가는 하야테호를 타시거나,

하치노헤에서 아오모리 환승이 필요없이 하코다테까지 바로 갈 수 있는 슈퍼하쿠쵸 특급열차를 타시면

보다 짧은 시간안에 홋카이도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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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예상했던대로... 일본의 열차시간은 정말 칼같이 잘 지키는것 같았습니다. 1분의 오차도 없군요. -.-;;

마치 오리 두마리가 주둥이를 붙이고 있는 듯한 그런 모습입니다. ^^;;

철도강국답게 신칸센을 비롯해 각 지역을 다니는 열차의 모양들이 정말로 셀 수 없을만큼 다양한 열차들이 많더라구요.

나중에도 느낀 것이었지만, 일본의 철도 인프라는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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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시나요? 제가 타고 가야할 신칸센 MAX 야마비코호는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2층 신칸센 열차랍니다. ^^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는데, 도쿄(우에노)에서 하치노헤까지 하야테호를 타면 한번만에 갈 수 있지만,

굳이 센다이에서 환승을 해야하고 시간도 더 오래 걸리는 이 MAX 야마비코호를 탔던 이유가 바로 2층 열차라는 것이었지요. ^^

1층은 자유석 및 보통차 지정석으로 운행되고, 2층이 바로 그린샤가 배치되어 있는데,

전 JR 그린샤 패스를 소지하고 있었으므로 당연히 전망좋은 2층 객실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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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에 탑승하여 그린샤 내부 사진을 한컷 찍어봤네요.

일본에서 신칸센 그린샤는 JR PASS 없이 타려면 요금이 매우 비싼 좌석이라 일본 내에서도 부유한 계층이나,

은퇴후 노년을 즐기기 위해 여행을 다니는 노인 분들이 주요 고객이 되는데, 이번 여행에서 탔었던 그린샤 열차 대부분에서도

꽤 많은 노인분들이 그린샤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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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센다이역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열차가 바로 하치노헤까지 데려다 줄 신칸센 하야테호라지요.

사실 왼쪽에 보이는 열차가 코마치호, 오른쪽 열차가 하야테호인데, 도쿄에서 같이 연결되어 출발한 뒤,

코마치호는 아키타로, 하야테호는 하치노헤로 각각 갈라져서 운행이 되고 있답니다.


저는 이제 하치노헤로 이동하기 위해 하야테호로 갈아타야 하는데,

일본의 열차 환승시스템은 너무나 완벽하게 잘 짜여져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쉽게 열차를 갈아탈 수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환승시간의 여유와 승객이 최대한 짧게 움직이게끔 연결되어 있는 동선....

나중에도 계속 느낀 사항이었지만, 환승시스템은 정말로 잘 되어 있는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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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하면 바로 빼놓을수 없는게 바로 이 '도시락'인데요.

특히 기차여행 하면서 먹는 '에끼벤'이라는 도시락.... 꼭 먹어봐야 하는 것 중의 하나랍니다. ㅎㅎㅎ

에끼벤 종류도 워낙 많고 맛과 질도 좋아 혼자 여행하는 저에게는 정말 필수였는데,

각 지역별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도 많이 팔더라구요.


하치노헤로 가는 하야테호 안에서 먹었던 도시락인데, 위에 덮혀있던 조개살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ㅠ.ㅠ

그리고 하야테호 그린샤에서만 주는 서비스 음료... 사과쥬스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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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노헤에 도착하여 다시 특급열차를 갈아타고 이제 홋카이도로 넘어가기 위한 일본 혼슈의 최종 관문
 
아오모리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역 뒷편으로 아오모리의 명물인 아오모리 베이브릿지가 살짝 보이는군요. ^^


아오모리는 위의 지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혼슈의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로 홋카이도로 가기 위한 관문도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혼슈와 홋카이도 사이의 해저 밑에 '세이칸 해저터널'이 뚫려있어 기차가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아오모리-하코다테 구간의 특급열차가 운행이 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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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뒷편으로 돌아가니 바로 베이브릿지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어요.

아오모리에서는 하코다테까지 가는 열차의 환승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어 아오모리 역주변을 잠시 둘러보기로 했는데,

이렇게 역 가까이에 베이브릿지가 있어, 잠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하는 것도 나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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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브릿지 한쪽 옆에는 이런 큰 배가 정박되어 있는데, '하코다 마루호'라 불리는 배이며...

세이칸 해저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혼슈의 아오모리와 홋카이도의 하코다테를 연결하는 연락선이었다고 하네요.

당시에는 중요한 운송수단이었는데, 지금은 운항하지는 않고 내부에 기념관을 만들어 공개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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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베이브릿지로 돌아와서 다리 위에 한번 올라가 보았지요.

소도시라 그런지... 지나다니는 차들은 그리 많지 않았던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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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아오모리의 가을하늘도 정말 높고 푸른 하늘이었어요.

파란하늘 아래 베이브릿지의 전체풍경을 한번 담아봤는데... 역시 멋지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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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으로 돌아와... 아오모리 역앞에 주차되어 있는 자전거 뒷편으로 서서히 물들어가는 단풍나무가 인상적입니다.

지금쯤이면 아마 아오모리의 단풍도 슬슬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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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에서의 주어진 시간은 다되어가고, 이제 하코다테로 출발하는 열차를 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급열차 '하쿠쵸(백조)'를 타기 위해 플랫홈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이네요.

일본의 열차승강장에는 누구나 알아보기 쉽게 자신이 탈 열차번호와 열차종류를 확인할 수 있으니,

사전에 자신이 타야 할 열차종류와 차량호수만 잘 기억하시면 쉽게 자리를 잡고 승차를 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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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열차에 올라타고서 이제 편안히 하코다테까지 가는 일만 남았네요.

아오모리는 특산물 '사과'로 유명한 곳인데 역 주변에서 사과쥬스 하나를 사들고 올라탔답니다. ^^

좀 비싸긴 했지만.. 꽤 맛이 있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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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출발해서 어느덧 해안가로 접어들었고, 홋카이도로 넘어가기 위해 세이칸 해저터널로 들어가기 직전의 모습이랍니다.

차창밖 바다건너 어렴풋이 홋카이도 땅이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이 열차가 바다 밑을 건너 저기로 가는 건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바다밑 터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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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이칸 해저터널 밑으로 진입을 했군요.  세이칸 터널은 그 길이만 해도 50km가 넘는 엄청난 터널이라

특급열차로도 약 43분 동안이나 이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깜깜한 터널속을 지나가는 순간... 잠시 해저 터널속의 역인 요시오카 해저역을 지나치던데.... 

사실 이곳은 임시 대피소를 겸한 만화속 '도라에몽 월드'라는 곳이 만들어져 있어 이벤트 열차인 '도라에몽 해저열차'를 통해

견학이 가능했던 곳이었지만, 2006년 8월부터 도라에몽 열차는 더이상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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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모리를 출발한지 2시간여를 달린 끝에 이렇게 하코다테역에 무사히 도착을 했습니다.

홋카이도에 입성하는 바로 그 순간이지요.  이 열차가 바로 아오모리부터 타고 왔던 특급열차 하쿠쵸호 랍니다. ^^

바다건너 달려온 기차.... 암튼... 기분이 묘~했어요... ^^

홋카이도는 8개월전 겨울때 한번 오구... 두번째 오는 곳이기도 했는데... 이번엔 기차를 타고 올라온 것이라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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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을 빠져나와 호텔로 가는 길에 바라본 하코다테 역의 밤풍경입니다.

지난 겨울... 그 유명하다는 하코다테의 야경을 보기 위해 들렀던 곳이었는데, 한번 와봤던 곳이라서 그런지...

모든지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 느낌.. 낯설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단지 계절이 바뀌어 있다는 것만 달랐어요.


이렇게 해서... 오전에 도쿄를 출발해... 저녁이 되어서야 홋카이도의 하코다테에 도착을 했군요. ^^

나름 열차를 많이 갈아타고... 매우 힘들고 어렵게 보이는 과정처럼 보이긴 해도.. 시간표만 잘 숙지를 하시고..

간단한 역지명을 한자로 익혀 두신다면... 누구나 충분히 기차여행을 즐기면서 홋카이도까지 쉽게 오실 수 있답니다.

앞으로 JR PASS를 이용해 도쿄.. 혹은 후쿠오카에서부터 열차를 이용해 홋카이도까지 기차여행을 하실 분들을 위해

이렇게 저의 경우를 예를 들어 포스팅을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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