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바다로 둘러쌓인 섬나라이다 보니 바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천혜의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바로 홋카이도에 위치한 샤코탄 반도의 바닷가랍니다.
사코탄 반도는 오타루 서쪽 해안가에 돌출된 반도인데, 안그래도 대자연의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이지만...
그중에서도 이곳 샤코탄 반도는 바다풍경을 즐기려고 하는 이들에게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 중의 한곳이지요.
사실 이곳은 교통편이 조금 불편해서 제가 여행을 할 당시만 해도 한국인들에게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지만,
지금은 예전보다는 많이들 찾아가는 여행지가 되어 있는것 같았습니다.
(제가 여행을 했을때 이곳에서 한국사람은 단 한명도 보질 못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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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바뀌었으니 또다시 지도를 준비해야겠지요? ^^;;
이날은 오타루에서 출발해 버스로 약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샤코탄 반도를 다녀온 뒤, 삿포로를 거쳐
그날 저녁 숙소를 예약해 둔 아사히카와까지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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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코탄 반도 끝부분 전망대에서 바라본 푸른바다의 모습입니다. 물빛이 정말 이쁘죠? ^^
샤코탄 반도에서 바다풍경을 즐기려면 크게 네군데 정도를 둘러보면 되는데,
샤코탄미사키(積丹岬), 시마무이 해안(島武意海岸), 카무이미사키(神威岬), 비쿠니항(美国港)
하루동안 대중교통인 버스를 이용하면서 둘러볼 수 있는 샤코탄 반도 최적의 여행지만을 고른 곳인데,
일단, 오타루에서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샤코탄미사키와 시마무이 해안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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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샤코탄 반도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싣고 기분 좋게 출발을 합니다.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바다가 얼른 오라고 손짓을 하는 것 같군요.
아무리 기차가 많이 다니는 일본이라지만, 홋카이도 샤코탄 반도는 기차로만 가기에는 힘든 곳인데,
(기차를 타야 한다면 기차는 요이치역까지 밖에 아가므로 요이치역에서 내려 다시 버스로 갈아타야 한답니다.)
샤코탄 반도의 끝부분이자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카무이미사키까지 가려면 버스를 타거나 렌트를 해서 가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비용을 절약하고자 저는 버스를 선택해서 다녀오기로 했답니다.
만약 두분 이상이거나 우핸들 운전에 자신 있으시다면 렌트를 해서 다녀오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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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먼저 내린 곳은 샤코탄미사키와 시마무이 해안을 갈 수 있는 이리카 회관 앞 버스정류소랍니다.
시골의 버스정류소라 그런지... 통나무로 지어진 버스대합실이 왠지 정감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겨울이면 날씨가 추워지는 홋카이도 지역이라 따뜻한 곳에서 기다릴 수 있도록 여닫이 문도 같이 설치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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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소에서 이제 바닷가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기는 가야 하는데,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바닷가가 보이질 않았어요.
분명히 해안이라고 그랬는데, 해안이면 당연히 바닷가가 보여야 하지 않나요? ㅠ.ㅠ
알고보니, 버스정류소에서 타고 왔던 버스 반대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이렇게 산쪽으로 나있는 길이 있는데,
이곳으로 가야 한답니다. (해안인데, 왜 산쪽으로 가냐구요? 정답은 조금 있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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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산(?)쪽으로 길을 오르고 있는데... 헉~~ 왠 계단?
정녕 바닷가로 가고 있는게 맞긴 한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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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헉헉거리며 힘들게 계단을 다 오르고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다보니 반가운 이정표 푯말이 보였는데,
바로 이곳이 샤코탄미사키(積丹岬)
그렇게 잘 찾아왔나 싶더니만 생뚱맞게 또..... 저 터널은 무엇인지....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건가? 라는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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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바로 이 터널을 지나야지만 해안가... 즉 바닷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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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은 그리 길지 않았는데, 터널을 빠져나오니.... 세상에나... 이렇게 멋진 바다가 눈앞에 쫙~ 펼쳐지더라구요.
푯말에는 이곳이 샤코탄미사키의 시마무이 해안이라는 표시가 있었습니다. 제대로 찾아온게 맞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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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해안가 쪽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계단이 놓여져 있는데 계단을 따라 내려가보기로 하는데,
아까 그렇게 산쪽으로 올라가야만 했던 궁금증이 이제서야 풀리는듯 했습니다.
바로 이 샤코탄미사키의 지형이 바닷가 쪽으로 급경사가 이루진 절벽같은 지형이다보니,
저렇게 터널을 지나 다시 계단을 타고 내려와야지만, 해안가로 나올 수 있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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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보인 해안가의 나뭇가지들은 벌써 겨울인것 같았습니다.
바닷바람이 차서 그런지... 앙상한 가지들만 이렇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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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바닷가 바로 앞까지 내려와 바닷물에 잠시 손을 담궈봅니다만... 이런... 너무나 차갑군요. -.-;;
이곳이 바로 시마무이 해안이랍니다.
그리 큰 해안가는 아니었지만, 마침 이곳에는 아무도 없이 저 혼자만 있었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혼자 이 바닷가를 전세내고 즐기는듯한 그 기분... 주변엔 파도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데 너무나 평화롭고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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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상으로는 분명 가을이었지만, 마치 겨울바다를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아마 바다색깔이 너무 짙푸른 색이어서 그런지... 더욱 그랬던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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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바람은 차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햇살만큼은 따스하고 좋았습니다.
해안가의 몽돌위에 자리잡고 앉아 그렇게 한참동안 바다를 바라보며 앉아 있었네요.
왠지 일어나기 싫은 그 기분...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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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냥 그렇게 계속 앉아 있을수만은 없었습니다. 이제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 하니까요.
주변을 정리하고 다시 계단을 따라 올라가기까지... 역시나 아무 인적이 없었던 바닷가...
혼자 노랫말을 흥얼거리기도 합니다. ^^
근데 계단을 오르며 반대방향의 바닷가를 보니... 뭔가 바다색이 조금 틀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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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렌즈로 가까이 찍어보니.... 물색깔이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더라구요.
와~~~ 여기서도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다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샤코탄 블루... 였던 것인가?
샤코탄 반도의 바닷가에서 볼 수 있는 에메랄드 빛을 샤코탄 블루라고 부르던데.. 직접 보니 너무나 이뻤습니다.
나중에 이동하게 될 카무이미사키에서는 더 진하고 이쁜 샤코탄 블루를 보게 되는데 나중에 다시 소개들 드릴게요. ^^
역시 오염이 될 수 없는 청정해역이라 그런지.... 너무나 깨끗하고 이쁜 바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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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마무이 해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카무이미사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시 정류소로 내려가야 했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어촌마을이 정말 평화로워 보이더라구요.
암튼... 홋카이도의 샤코탄 반도... 이곳의 바다는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멋진 곳이었는데,
홋카이도에서 바다여행을 하실 분들은 이곳 샤코탄 반도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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