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꽃피는 4월 현재가 아닌 지난 겨울, 1월의 얘기입니다. ^^
후쿠오카가 위치해 있는 큐슈지방은 위도상 우리나라보다 아래에 있어 겨울에도 따뜻한 기후를 자랑하는 곳이라죠.
한겨울에도 영하로 잘 떨어지지 않는 후쿠오카 지방에 엄청난 폭설이 내렸답니다.
이날이 여행 마지막날이라 배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순간 배가 운항할지 안할지고 걱정이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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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객실 창문에서 바라보는 타워뷰의 풍경입니다.
저렴한 플랜이라 고층이 아닌 저층을 배정받아서 그런지 탁트인 광경이 아닌게 아쉽네요.
전날 저녁부터 조금씩 눈발이 휘날리긴 했는데, 아침까지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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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체크아웃 하기 위해 로비로 내려왔는데, 이곳은 호텔 레스토랑이랍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죠. 마찬가지로 저렴한 플랜이라 조식은 없어요. -.-;;
대신 암반욕 쿠폰을 얻었기 때문에 7층에 있는 암반욕장에서 몸을 씻은 뒤, 간단히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암반욕장이라 해봐야 그냥 대욕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노천탕은 따로 없어요.)
이날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인데 부산으로 가는 배편은 오후 2시 정도여서 오전시간은 하카타역 부근에 있는
캐널시티를 좀 둘러보다 항구로 넘어갈 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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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하카타역 쪽으로 가는 도중 한국 영사관 기와지붕에 하얀 눈이 쌓이고 있는 모습이 이쁘군요.
후쿠오카의 한국영사관은 호텔과 야후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답니다.
혹시 여행중 무슨 일이 생기거나 비상시에는 이곳으로 연락을 취하시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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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진 부근을 지나고 있을때였던것 같습니다. 눈이 장난 아니게 쏟아지고 있는군요.
후쿠오카에도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리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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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내리는 눈 때문에 도심의 교통도 많이 정체되고 해서 생각보다 늦게 하카타 역에 도착을 했군요.
그나저나 저 하카타역은 공사를 꽤 오래하는것 같았던.... 예전에 몇년 전에 왔을때도 계속 공사중이더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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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역에서 캐널시티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기에 걸어가기로 하고 길을 따라 걷고 있는데,
눈발이 점점 거세지기 시작하더니 앞이 안보일 정도로 엄청 쏟아지더군요.
캐널시티까지 짧은 거리를 가는데도 왜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우산 없이 가면 완전 눈사람 되겠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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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을 헤치고 겨우 캐널시티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눈을 피하느라 분주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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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안으로 들어가 일단 화장실부터 가서 눈속에 엉망이 된 머리와 옷부터 정리하고 한바퀴 둘러보려 합니다.
눈이 많이 내려서인지 바깥에는 인적이 거의 없는듯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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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쏟아붓다가 잠시 소강상태... 기온까지 떨어져 체감온도가 상당히 추웠던것 같습니다. 손도 시렵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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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잠시 그친 틈을 타 바깥쪽 분수대 부근쪽으로 내려갔는데 길도 미끄럽고 사람들도 거의 없어 흥이 나질 않네요.
원래 분수대쪽에서 공연도 막~ 하고 그래야 하는데.. 암것도 없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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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입구쪽에 있는 다리에 쌓인 눈이예요. ^^
따뜻한 라멘을 하나 사먹고 싶었으나, 배시간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냥 나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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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으로 나오니 다시 내리기 시작하는 눈... 아까 하카타역에서 캐널시티로 올때 눈때문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다시 하카타역으로 갈땐 택시를 잡아타고 가기로 합니다... -.-;; (이 구간에서 택시를 타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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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택시 차창 밖으로 눈내리는 풍경을 보는 것도 나름 운치가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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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 대신 택한 곳은 하카타역 요도바시 카메라 4층 건물에 있는 '스시온도' 라는 회전초밥집~
역시나 한국여행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라죠. 이번 여행땐 이곳에서 스시를 해결하게 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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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도심에도 이제 제법 눈이 많이 쌓였네요.
부산만큼이나 눈구경을 잘 할수 없는 이곳 시민들도 오랜만의 눈구경으로 기분이 좋아졌을꺼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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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배타러 가야 할 시간이 되었기 때문에 하카타역 길 건너편 'E' 정류장에서 하카타 국제터미널행 버스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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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수에 눈내리는 풍경이라... 참 이색적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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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카타에서 부산으로 올땐 부두이용료를 직접 자판기에서 뽑아야 한답니다.
1층에 보시면 이렇게 티켓 자판기가 있으니 500엔을 넣고 부두이용권을 뽑으시면 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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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나서 비틀 창구로 가면 승선권을 발권 받으실수 있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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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으로 가는 비틀에 승선하기 직전.... 이날 날씨가 날씨인만큼 파도가 좀 높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배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멀미로 고생을 하더군요... ㅎㅎ
암튼.. 3박 4일간.. 정말 여태껏 다녔던 일본여행중 제일 저렴하게 다녀온 여행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덕분에 겨울 온천도 즐겁게 했었고, 비록 주변이 온통 눈천지인 홋카이도나 도호쿠 지방의 온천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나름 주변의 풍경도 괜찮았고, 왜 큐슈의 온천이 유명해 졌는지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사실 온천을 혼자 다녀오는게, 그것도 남자가 그렇게 다녀오니 좀 불편한 것도 있긴 했지만 즐거운 추억이었네요.
다음엔 가족이나 여친 혹은 와이프랑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기도 하니 언젠가 그런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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