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는 무더운 여름의 기운이 완전히 가시진 않았지만, 머지 않아 가을의 선선함이 곧 다가올텐데요. 가을 시즌에도 역시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번 글에서는 가을에 가면 좋을 일본여행지 한 곳을 소개해 드릴까 하는데요. 바로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다테야마 알펜루트 종주 코스입니다. 일본 중부지방에는 3000미터급의 높은 산들이 많은데요. 이를 일본에서는 일본알프스라 불리며 마치 스위스 융프라우처럼 알펜루트 종주 코스를 개발하여 관광객들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을 가을에 가면 좋은 이유가 해발 고도에 따라 각기 다른 계절의 풍경을 볼 수 있어 10월 정도에 방문하면, 가을 단풍과 함께 정상 부근에는 만년설까지 함께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다테야마 알펜루트 종주 코스란?
일본 알프스라 불리는 다테야마 알펜루트 종주코스는 꽤 길다란 코스로 이어져 있습니다. 가장 높은 다테야마 정상 부근인 무로도 쪽을 중심으로 한쪽은 도야마, 다른 한쪽은 나가노 쪽에서 출발이 가능한데, 두 방향 어느 곳에서 출발하든 기차와 케이블카, 트롤리 버스 등 다양한 탈 것들을 통해 해발 3015미터의 다테야마 연봉을 비교적 손쉽게 관통하며 종주를 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거대한 산을 관통하며 종주하는 코스이기에 생각보다 거리가 꽤 긴 코스이며, 당일치기 왕복 종주는 빠듯한 편이고, 대개는 하루 동안 편도 코스로만 다녀올 수 있는 곳이어서 종주에 필요한 교통비가 그리 저렴한 편은 아니예요. 알펜루트 종주를 위한 각종 교통편 소개와 요금은 위의 글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으니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고,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알펜루트 종주를 했던 후기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도야마역에서 다테야마역까지 (기차)
알펜루트 종주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도야마 또는 나가노 쪽에서 출발할 수 있는데, 저는 도야마 쪽에서 출발을 했습니다. 가장 먼저 첫 코스인 '덴데츠 도야마역~다테야마역' 구간을 기차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합니다. 덴데츠 도야마역은 JR 도야마역 바로 옆에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도쿄역에서 JR 도야마역까지는 신칸센으로 약 2시간 10분 정도의 거리이며, 오사카나 나고야에서는 특급열차로 약 3~4시간 정도 되는 거리입니다. 인천에서 도야마까지 예전에는 직항이 다니기도 했는데, 지금은 성수기 시즌 부정길편으로 운항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니 참고하세요.
다테야마역에서 비조다이라까지 (케이블카)
덴데츠 도야마역에서 기차를 타고 다테야마역에 도착을 했다면, 이제 비로소 알펜루트 종주를 시작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요. 다테야마역에서 비조다이라까지는 바닥이 톱니바퀴 형태로 되어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게 됩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케이블카 인데요. 특히 이 케이블카를 탈 때에는 진행방향 오른쪽 창가 쪽에 앉으시길 바랍니다. 왼쪽은 그냥 벽에 가로막혀 있고 오른쪽 풍경이 좋아요.
비조다이라에서 무로도 (고원버스)
비조다이라에서는 이제 무로도까지 고원버스를 타고 한 번에 쭉 올라가게 됩니다. 물론 중간에 하차 가능한 정류장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냥 바로 무로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구간은 일반차량 진입이 되지 않고요. 고원버스만 운행이 가능한 구간이며, 특히 무로도까지 올라가는 길에는 해발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을 단풍과 만년설의 풍경을 동시에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여기가 바로 만년설이 가득한 무로도 고원입니다. 해발 3015미터 다테야마 정상 바로 아래쪽이기도 한데요. 10월이었는데도 하얀 만년설이 쌓여 있어 꽤나 이색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무로도 고원 주변으로는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산책 코스도 마련되어 있는데요. 저는 미쿠리가 호수 쪽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 봤습니다. 호수 자체가 정말 깨끗하고 투명해서 반영되는 풍경도 정말 예쁘더라고요.
무로도에서 다이칸보 (트롤리 버스)
무로도에서 만년설을 만끽하고 짧은 산책을 즐긴 후 이제 구로베 다이칸보 방면으로 내려가는 트롤리 전기버스를 탑승합니다. 터널 내부를 통과하게 되는데, 트롤리 전기버스는 마치 트램 전차처럼 전깃줄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버스입니다. 근데 이제 그냥 일반 전기버스가 대중화되고 있어 이곳 트롤리 전기버스는 곧 일반 전기버스로 대체가 될 예정이라고 해요.
암튼, 트롤리 전기버스를 타고 내린 곳은 다이칸보 전망대입니다. 다이칸봉이라 불리기도 한 이곳은 아래로 구로베호수가 보이는 곳이기도 한데, 이곳 역시 10월에는 가을 단풍이 한창인 것 같더라고요.
다이칸보에서 구로베 다이라 (로프웨이)
다이칸보에서 이제 로프웨이로 갈아탄 뒤 구로베다이라까지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로프웨이는 일반적인 대형 케이블카라 생각하면 되는데,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 오면서도 주변의 단풍을 즐길 수 있어서 꽤나 멋지고 좋더라고요. 구로베다이라에 내려서는 방금 전까지 있었던 만년설이 덮힌 무로도와 다이칸보 방향이 꽤나 까마득하게 느껴집니다.
구로베다이라에서 구로베 댐 (케이블카 및 도보)
구로베다이라에서 구로베 호수 및 구로베 댐까지는 다시 터널 속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야 하는데요.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구로베 댐 입구가 나오게 되고, 구로베 댐 위를 걸어서 반대편으로 걸어가야 오기자와 및 나가노 방면으로 내려가는 전기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구로베 댐의 규모는 꽤 큰 편이며, 댐 주변에 전망대도 있으니 전망대도 꼭 한 번 올라가 보세요.
구로베 댐에서 오기자와, 시나노오오마치까지
구로베 댐을 모두 보고나면, 이제 구로베 댐에서 전기버스를 타고 오기자와까지, 그리고 오기자와에서 다시 일반버스를 타고 시나노오오마치 또는 나가노까지 내려가면 되는데, 저는 시나노오오마치까지 내려갔습니다. 왜냐하면 알펜루트 종주를 하며 덴데츠 도야마역~시나노오오마치역 사이 구간에서 수하물 이동 서비스도 같이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알펜루트 종주는 당일 도야마~시나노오오마치 혹은 나가노 구간 왕복이 어려운 코스여서 대부분은 편도로만 움직이게 되는데, 이 때 캐리어나 무거운 짐은 덴데츠 도야마역에서 바로 시나노오오마치역까지 보낼 수 있습니다. 다만, 나가노까지는 수하물 이동 서비스가 되지 않고 시나노오오마치까지만 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수하물 이동 서비스 요금은 3000엔이니 적절히 이용하면 꽤 편리하게 알펜루트 종주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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