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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일본 - JR 일주

아라시야마의 명물, 창문이 없는 토롯코 열차 탑승기

by @파란연필@ 2010. 11. 28.




주변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아라시야마... 앞선 포스팅에서도 소개를 해드렸듯 아라시야마에는 몇몇 명물이 있는데,

치쿠린이라 불리는 대나무 숲길, 일본식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조겐지 정원, 그리고 아름다운 목책교 도게츠교까지...

아라시야마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들러야 할 명소들이지만, 마지막 한 곳이 남아있답니다.

바로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해 드릴 토롯코 열차를 꼭 타보셔야 하는데, 역시나 철도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기에, 

이곳 역시 아라시야마의 전체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열차, 토롯코 열차가 운행을 하고 있어 꼭 탑승해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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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겐지 정원에서부터 이어진 대나무 숲길을 따라 끝까지 걸어나오면,

이렇게 토롯코 열차를 탈 수 있는 토롯코 사가역까지 가는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토롯코 사가역 ~ 토롯코 카메오카역까지 운행을 하는데, 그리 긴 구간은 아니지만,

열차에서 바라보는 아라시야마의 구석구석 멋진 풍경을 확트인 열차 안에서 편안히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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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롯코 사가역으로 가는 도중에 또다시 도게츠교가 보이길래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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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바로 토롯코 사가역이랍니다. 사실 이 역은 처음 이곳에 도착했던 JR 사가아라시야마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역이었어요.

암튼.. 토롯코 열차를 타기 위해 역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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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안으로 들어가면, 19세기 증기열차 박물관이 따로 있는데, 바깥에 이렇게 증기열차의 모형을 전시해 놓은게 보이더라구요.

며칠전 홋카이도에서 증기열차를 타본 생각이 나길래 한컷 찍어 봤답니다.

(☞ 관련글 : 느림의 미학이 뭔지 알려준 증기열차 탑승기 - http://shipbest.tistory.com/192)

제가 사진을 찍고나니, 주변에서 이 열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많이 찍던데, 특히 아이들이 많이들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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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갔던 때가 10월말이라 그런지...

할로윈데이를 맞이해 역 입구에는 갖가지 할로윈 장식으로 꾸며놓은 풍경이 이색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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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리 티켓을 끊어놓은 열차 시간이 15:38분 출발하는 열차였는데, 시계를 보니 10분 밖에 남지 않았네요. ^^;;

서둘러서 타는 곳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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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에 나가보니 아직 열차가 보이질 않네요. 많은 승객들이 열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저마다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열차가 들어오면 찍을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더라구요.

그만큼 이곳 사람들... 이곳을 여행하는 분들한테는 토롯코 열차는 동경의 대상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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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되니.. 열차가 미끄러지듯이 들어오네요. 까만 머리부분이 왠지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기관차의 모습이었습니다.

앞에 간판을 보면, 1991년부터 운행을 한 것으로 생각되고, ROMANTIC TRAIN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지만,

뭐.. 혼자 타는거라.. 그렇게 로맨틱 하지는 못했던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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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탑승을 시작하고, 객차 내부를 보니 역시나 관람열차라 그런지, 일반 기차와는 틀렸답니다.

바깥 풍경을 잘 볼 수 있도록 보다 넓은 창틀과 창문이 확~ 트여있는 객차였어요.

홋카이도에서 탔던 오타루 증기열차, 쿠시로 노롯코 열차에 이은 세번째 타게된 이벤트 열차 탑승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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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서서히 출발을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멋진 계곡 속으로 계속 달려가기 시작하더라구요.

멀리서 봐도 계곡물이 정말 깨끗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주변의 산세도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단, 조금만 늦게 왔으면, 한창 가을빛에 물든 아라시야마의 절경을 볼 수 있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좀 남기는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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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토롯코 열차의 특징은 바깥 풍경을 보다 잘 볼수 있게 하기 위해 창문이 완전히 개방된 곳도 있어

이렇게 곡선 구간에서는 창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이런 사진도 찍을 수가 있답니다. ^^

한여름에 이 기차를 탄다면.... 옆에 흐르는 계곡을 바라보며 불어오는 맞바람에 정말 시원한 기차여행이 될 것 같더라구요.

근데.. 이때 당시에는 여름철이 아니라 약간 쌀쌀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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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 맞은편 자리에 앉아계시던 어떤 할아버지... 스트로보까지 갖추시고.. 열심히 풍경을 담으시더군요.

오~~ 카메라도 엄청 좋아보이고... 특히나 캐논 DSLR을 사용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저 빨간띠 렌즈... ㅎㅎㅎ

암튼.. 일본여행 하면서 가끔씩 나이드신 노인분들이 DSLR을 들고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여기서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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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토롯코 카메오카 역까지 간 뒤, 카메오카 역을 기점으로 다시 토롯코 사가역으로 되돌아 가는데,

되돌아 갈때에는, 맨 마지막에 연결된 5호차로 자리를 옮기기로 합니다. 보시다시피 객차가 좀 틀리죠?

5호차는 다른 객차와는 다르게, 창문도 확~ 뚫려있는건 물론~ 위 천장까지 투명으로 되어 있어 확~ 트인 느낌이 든답니다.

마치 오픈카를 탄 것처럼 말이지요... ^^   마침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빗방울도 조금씩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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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간 조그만 디카로 찍은 동영상도 한번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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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 오면서 보는 풍경 역시 갈때 보던 풍경과 같은 곳이었지만, 또다른 느낌으로 바라보게 되네요.

다만 날씨가 좀 좋고, 단풍이 많이 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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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빼먹을뻔 했는데, 아라시야마에서 여유가 된다면 또 즐겨봐야 할 것이..

바로 이곳 호즈가와 상류에서 즐기는 뱃놀이라는 것이지요.

저는 기차시간과 혼자라는 이유때문에 뱃놀이는 하지 못했지만,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이렇게 계곡에서 배를 타고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꽤나 좋을것 같았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같으면 래프팅 장소로 바뀌어 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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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처음 열차를 탔었던 토롯코 사가역에 도착을 했네요.

이것으로 아라시야마에서의 여행은 끝이 나고... 이제 슬슬 도쿄로 돌아가야 하는 시간입니다.

JR패스 마지막날.. 그동안 14일간... 정말 길고도 긴 일본열도를 종단하면서 여행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순식간이더라구요.


암튼.. 도쿄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가까운 시간이 되었는데, 나름 처음 해본 일본에서의 기차여행이라

많이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했었는데... 끝내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남는것 같았습니다.

기차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JR 패스로 일본 일주 해보는걸 꼭 한번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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