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
DMZ 안보관광 투어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들렀던 도라산 역을 뒤로 하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도라산 전망대였습니다.
도라산 전망대는 도라산 역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도라산 전망대는 군사분계선 바로 아래쪽 언덕에 자리잡고 있으며 역시 민간인은 기본적으로 출입금지 구역이지만,
미리 안보관광 투어 신청을 하거나 단체여행객에 한해 관람을 허용하고 있어 올라가 보게 되었네요.
'분단의 끝, 통일의 시작' 이라는 문구를 보니 이곳이 정말 휴전선 바로 밑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살짝 긴장감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건물 왼편으로 들어가게 되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평일인데도 전망대 주변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더군요.
물론 대한민국 국민들도 있지만, 제가 언뜻 봤을 땐 중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았던 듯 합니다. ^^;;
마침 날씨가 청명하고 맑은 날씨라 북한 지역이 뚜렷하게 잘 보이는 날이기도 했는데요.
전망대에 다가서서 왼쪽편을 먼저 둘러보니 휴전선과 우리 민간인 통제구역이 보이게 되구요.
정면을 마주하고 보면 저멀리 개성 송악산과 현재는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이 뚜렷하게 보이더군요.
개성 지역이 군사분계선에서 이리도 가까운 줄은 몰랐습니다.
이날은 바람이 잔잔해 개성공단 앞쪽에 있는 대형 인공기가 펄럭이는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바람부는 맑은 날에는 인공기도 뚜렷이 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렇게 지척에 가까운 곳인데도 갈 수 없는 땅이라니 분단의 현실이 확실하게 와닿는 기분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만 없었다면... 어쩌면 통일한국의 시대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곳 전망대에 있는 수많은 중국인들을 보고 있으니 개인적으로 기분이 그리 썩~ 좋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 씁쓸한 마음을 품은 채... 도라산 전망대를 뒤로하고 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전망대 바로 옆에 있는 제3땅굴 이었습니다.
우선 3땅굴을 보러 가기 전.. 영상을 통한 잠깐의 교육이 있는데요.
이곳 시청각실에서 학창시절에서 안보교육을 받았을 때가 생각나듯 비슷한 시청자료를 틀어주더라구요.
외국인들은 헤드폰을 끼고 통역된 내용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시청각실에서 잠깐의 안보교육을 마친 후.. 이제 본격적으로 땅굴 속으로 직접 내려가 보게 되는데요.
아까 투어 신청할 때 도보관광으로 신청을 해서 직접 지하 땅굴 속으로 걸어 내려가야 하는 코스입니다.
반대로 셔틀승강기 투어를 신청하신 분들은 다른 쪽에서 직접 레일을 타고 내려가는 것 같더군요.
실제 땅굴 속 내부는 촬영금지인데다.. 모든 소지품들은 사물함에 넣어두고 가야 하기 때문에 땅굴을 직접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만,
위의 단면도를 보시면 대충 이해가 되실거예요...
도보관람로로 가시는 분들은 갱도를 통한 내리막길을 한참 걸어 내려간 후... 북한군이 마지막 땅굴작업을 한 곳에서부터 시작해
약 265미터 구간.... 3차 단벽 있는 곳 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코스입니다.
제3땅굴은 1978년에 발견된 땅굴인데, 서울과 매우 가까운 위치와 함께 시간당 3만명의 병력을 이동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땅굴이었다고 하는군요.
암튼 생각보다 땅굴이 좁고 높이가 낮은 편이라 키가 165cm 이상이신 분들은 반드시 안전모를 쓰고 내려가야 하고
허리를 숙인채로 다녀야 해서 나중에는 허리가 좀 뻐근했다는.. ^^;;
그래도 이날 36도를 웃도는 폭염 속이었지만, 땅굴 밑은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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