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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일본 - JR 일주

하늘에서 내려보는 느낌의 색다른 단풍놀이, 구로베 단풍

by @파란연필@ 2010. 10. 11.




때이른 10월의 설경으로 인해 즐거움을 가득 안고 다테야마 연봉들을 뒤로하며,

이제 구로베 댐을 향해 반대로 내려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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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전체 경로를 살펴보면, 무로도 휴게소에서 트롤리 버스(전기버스)를 타고 터널을 통해 다이칸 봉까지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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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 버스를 타고 나면 바로 구로베 다이라까지 가는 로프웨이를 타야하기 하는데, 트롤리 버스가 여러대가 있어 사람이 많아

로프웨이를 질서있게 태우기 위해 이렇게 승차장 번호가 적혀있는 정리권을 나누어 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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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 버스'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계실텐데, 저역시 처음 듣는 버스였습니다.

어떤 버스일까하고 보니, 바로 이렇게 전기로 움직이는 전기버스였던 것이지요.

생긴건 일반버스와 다를바 없는데, 다만 버스를 움직이는 동력이 디젤엔진을 움직이는 경유가 아닌

터널 천장에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통해서 전력을 공급받아 움직이는 그런 버스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버스 뒷부분에 케이블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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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 안이라 사진이 좀 흔들리게 나왔지만, 이렇게 좁은 터널을 케이블을 의지한채 달리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

암튼.. 트롤리 버스... 신기했어요... 나중에 구로베 댐에서 오기자와까지 한번 더 타게 되는 버스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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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 버스를 타고 터널 내를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이렇게 전망이 확~ 트이는 다이칸 봉에 이르게 됩니다.

때가 단풍철이니만큼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더라구요.

대부분 일본 내국인 단체 여행객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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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칸 봉 주변은 이미 단풍으로 물들어 형형색색의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것 같았어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하얀 눈을 밟으며 마치 한겨울에 서있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는데,

다시 계절을 거꾸로 타고 가을로 되돌아온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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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쪽을 내려다 보면, 이제 제가 내려가야 할 구로베 호수 쪽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산등성이 아래로 펼쳐져 있는 붉게 물든 단풍의 풍경이 그야말로 그림이었어요.

눈으로 뒤덮여 있던 다테야마 정상쪽 보다는 지대가 낮아서인지, 이곳은 이제 막 단풍이 절정이 이른 시기였던것 같았습니다.

사진 중간에 빨간 점같이 보이는 건 제가 타고 가야할 로프웨이인데, 좀 까마득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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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프웨이를 타고 구로베 호수가 있는 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내려가는 길에 반대쪽에서 올라오는 로프웨이를 찍었는데... 역시나 사람들이 엄청 많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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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프웨이를 타고 내려가는 중에 아래를 내려다 봤는데, 와~~ 그저 탄성만 나왔습니다.

아주 잘~~ 익은(?) 단풍들과 햇빛에 그림자를 드러낸 로프웨이의 모습도 보이네요. ^^

이렇게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는 단풍숲의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마치 경비행기를 타고 북미 어디쯤을 날고 있는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는데, 정말로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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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정상 부근엔 아직까지 겨울의 흔적이 보이는군요. 하얀 눈과 빨간 단풍... 뭔가 오묘한 조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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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내려오면 내려올수록 단풍의 색깔은 점점 짙어져가고 있었습니다.

파란하늘 아래여서 그런지 더욱 돋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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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온 '구로베 다이라'라는 곳입니다.

'다이라'라는 말은 일본말로 '평지'를 뜻하는데 이렇게 산 중턱에 휴게소를 만들만큼 넓은 곳이 있는것 같더라구요.

지대가 조금 낮은 곳으로 내려오긴 했는데, 이곳에 부는 바람이 어찌나 세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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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까지 제가 있었던 다테야마와 다이칸 봉을 올려다 본 풍경입니다. 까마득하군요. -.-;;

하얀 설산과, 빨간 단풍들... 우리나라에서도 단풍철에 가끔씩 때이른 눈이 내린다거나 하면...

설악산이나 지리산 같은 곳에서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하던데, 직접 이런 풍경을 보니 그저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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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멋진 풍경을 보고 사진찍기 좋아하는 일본사람들이 가만 있을리가 없죠..

저마다 카메라를 하나씩 들고 주변 풍경을 담기 시작하는데, 이런 곳에 카메라 없이 왔다면 정말 아쉬울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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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가을 분위기를 한껏 즐기면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었다는... ^^

그렇게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또 눈에 담고.. 가슴에 담은 뒤...

이제 알펜루트의 또다른 명물이 있는 구로베 댐을 향해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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