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추운 지방으로 알고 있고,
그로 인해 설경이 매우 아름다운 겨울여행지로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이지만,
사실 일본에서는 내국인들 사이에서 여름휴가지 1순위로 뽑히는 곳이 바로 홋카이도 지역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홋카이도의 중심.... 한가운데에 위치한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을 최고로 뽑는 이들이 많은데,
이번에 이곳을 다녀와보니... 그런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비록 여름철이 아닌 가을에 다녀온 곳이긴 하지만.. 여름 못지 않은 그림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지금 만나러 가보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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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로 돌아와 이날은 비에이에 하루를 모두 투자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아침일찍 아사히카와에서 기차로 30여분 정도되는 거리에 있는 비에이까지 가서 오후늦게까지 비에이를 둘러본 후,
기차를 타고 후라노를 거쳐, 신토쿠를 경유한 뒤, 숙소 예약이 되어 있는 쿠시로까지 가야하는 빡빡한 일정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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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비에이역에 도착한 뒤, 역의 모습을 한번 담아봤습니다.
조그마한 시골역이긴 하지만, 해마다 여름철이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지요.
돌덩어리들을 쌓아 올려 만든 모습이 꽤나 단단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그나저나 어제까진 비가 오고 흐린 날씨였는데, 오늘만큼은 하늘이 좀 도와주기를 바랄 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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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유명한 지역 아니랄까봐...
벌써 역에서부터 꽃내음이 물씬 풍기기 시작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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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지역은 생각보다 엄청 넓은 지역이라 도보로 전체를 둘러보기엔 불가능하고,
대부분 렌트카 아니면, 자전거를 대여해서 돌아볼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이 넓은 비에이를 신속하게 이동을 하며
드라이브를 즐기는 기분도 내고 싶고 해서... 자동차를 렌트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언덕길이 많기도 하고... 자전거로 보려면... 하루종일 페달을 밟아도 다 못보는 곳이 바로 이 비에이라고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차가 바로 제가 렌트를 했었던 도요타 코롤라 차량이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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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비에이를 둘러보려고 하는 지역은 윗쪽의 패치워크 로드와 아랫쪽의 파노라마 로드... 두곳이었습니다.
렌트카를 통해 두곳만 둘러보는데도 꼬박 하루가 걸릴만큼 광활한 지역이라지요.
그래서 오전엔 패치워크, 오후엔 파노라마 쪽을 보기로 하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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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나와서 처음으로 운전해 보는 렌트카.... 더군다나 일본은 아시다시피 우리와는 반대인 우핸들에 좌측통행이라
많이 헷갈리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처음엔 약간 당황했지만, 10분 정도 운전하니 금새 적응이 되더라구요.
다만, 방향지시 깜빡이와 와이퍼 작동 스위치가 반대라... 습관처럼 깜박이 켠다는게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렇게... 적응을 마친후... 비에이역을 출발해 패치워크 로드 쪽으로 들어서자마자
'켄과 메리의 나무' 주차장에 도착하게 되었네요.
비에이에는 각 코스마다 전망좋은 뷰포인트가 있는데... 그 중에 젤 먼저 들른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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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켄과 메리의 나무' 가 있는 도로 쪽이네요.
우리에게는 생소한 나무일지 모르지만, 일본 내에서는 엄청 유명한 나무라는데,
바로 1972년 닛산자동차 스카이라인 CF 장면에 나온 포플러 나무 한그루가.... 바로 이 나무였고,
그때 나온 CF송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덩달아 그때부터 이곳이 유명해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옆에 보이는 건물은 같은 이름의 펜션이었는데.. 직접 묵어보진 안했지만.. 자리가 자리인만큼.. 꽤 비싼듯 보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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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한그루가 이곳 홋카이도 비에이를 먹여 살린다고 생각하니...
참 대단한 나무라 생각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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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본 나무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라 크기가 커서 멀리서도 눈에 확~ 띄는군요.
가을이라 그런지.. 사진엔 초록빛보다는 누런빛이 더 많이 들어가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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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켄과 메리의 나무를 지나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제루부의 언덕이라 불린는 '제루부노오카' 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넓은 화원을 연상시키는 듯한 수많은 꽃밭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여름철에 이곳에 온다면, 라벤터 꽃밭으로 유명한 후라노 지역 못지 않은 많은 꽃들과,
특히 비에이에서는 드물게 넓은 해바라기 밭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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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이라 그런지... 화려하게 피어있는 꽃밭은 기대도 안했는데... 왠걸?
10월인데도 불구하고 해바라기가 아직도 이렇게 많이 피어있더라구요. 대박~~ !!!
기대도 하지 않았던 이런 대규모의 해바라기 밭을 보게 되니... 기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촬영지가 이곳은 아니지만, 일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에서 봤던 그 해바라기 밭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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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와도 좋았겠지만, 이렇게 날씨가 선선할때... 그리고 사람들이 별로 없을때,
조용히 이런 꽃밭을 혼자 즐길수 있다는건 크나큰 행복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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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차를 몰아 비에이의 넓은 평원을 한껏 기분을 내며 드라이브를 해봅니다.
캬~~ 바람도 시원하고... 창문을 내린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이런 곳에서 드라이브 하는 기분...
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르실거예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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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 지역은 대부분 이렇게 밭과 농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특히 강원도처럼 감자밭이 참 많아요. ^^)
계절이 계절이라 그런지... 이미 수확이 끝난 밭도 보이고, 아직 수확이 덜된 초록빛도 같이 보이는게....
어쩌면 이런 풍경들이 가을의 비에이의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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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막~ 비가 개인 날씨라 오전에 구름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드라이브 하기엔 최적의 날씨였어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고.. 딱 적당한 만큼... 암튼..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비에이에서는 사진에서와 같은 초록의 전원풍경을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던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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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이 끝난 들판과 아직 수확이 덜된 들판과의 조화로운 모습
우리나라 강원도도 이곳 비에이와 비슷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을텐데.. 이곳처럼 고랭지 채소밭을 보기좋게 정돈을 해서
가꾸기만 한다면.. 비에이 못지 않은 곳이 될 수 있을거란 생각도 잠시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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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니 그 많던 구름도 조금씩 걷혀가는듯 보였습니다.
특히, 비에이는 구릉지대라 그런지.. 가깝게는 높은 산이 없어 이렇게 전망이 확~ 트여 풍경이 너무나 시원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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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핸들 운전에 완벽 적응을 마친 연필님.... 이젠 제법 바깥 풍경도 잠시 잠시 구경하면서 달릴만큼 여유도 생겼습니다. ^^
참고로 화면에 보이는 네비게이션.. 작동은 되고 있었으나.. 온통 일본어로 말하는지라..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방향표시는 해주니.. 어느 정도 도움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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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홋카이도 시골 풍경의 모습이로군요.
홋카이도에 여행 오셨으면서 도쿄나 다른 대도시처럼 무언가 즐길거리를 찾으신다면 바로 단념하시길..... -.-;;
어찌보면 참 심심한 곳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지만... 그래도 전 이런 곳이 너무나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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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또 스타가 된 나무 한그루가 심겨져 있군요. 이름하여 '세븐스타 나무'
담배 태우시는 분들은 다 아시죠? 세븐스타.... ㅎㅎㅎ 세븐스타 담배의 패키지에 사용되면서 유명해진 나무라고 합니다.
비에이엔 왜그렇게 이름있고 유명한 스타 나무들이 많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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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건물이 편의점이었는지.. 어떤 가게였는지 기억은 잘 나질 않았지만...
길 한가운데... 나무들과 어울려 있는 모습이 꽤 괜찮아 보여 한컷 담아봤습니다.
쓸쓸한 가을풍경이랑 제법 어울리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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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다보니... 또 유명한 나무를 만나게 되었네요.
'친자의 나무(親子の木)'라 하여 이곳에서는 '오야코 나무'라 불리는데... 멀리서 보이는 풍경이 아빠, 엄마, 아들...
이렇게 세명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그렇게 불린다고 합니다.
정말 그럴싸 하게 보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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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도 이제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가는 계절인가 봅니다.
여기가 아마 마일드 세븐 언덕 쪽으로 올라가는 길 중간쯤에 위치한 곳인데, 아쉽게도 마일드 세븐 언덕 사진은 깨져버려
사진을 올릴수가 없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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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일드세븐 언덕을 지나 패치워크 로드의 마지막 뷰포인트인 북서언덕 전망공원에 도착을 했는데,
여기 전망대에 올라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이제껏 봐왔던 비에이의 멋진 전원풍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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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언덕 전망공원에서 내려다 본 비에이의 가을 풍경입니다. 완연한 가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정말 이곳 비에이는 나중에 노후에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은 곳으로 삼고 싶은 저만의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럴려면 돈 많이 벌어놓아야겠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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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치명적인 라벤더 향의 유혹으로 다가온 라벤더 아이스크림
원래 라벤더는 비에이 인근 지역인 후라노의 특산물이지만, 이곳 비에이에서 맛보는 라벤더 아이스크림 맛 또한 일품이었네요.
그냥 시중에서 맛보는 아이스크림과는 맛이 틀리더라구요... 음..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아무래도 직접 맛을 보시라는 말씀밖에 못드리겠네요.. ^^;;
암튼... 그렇게 잠깐 동안의 휴식을 취하고... 이제 보다 더 넓은 파노라마 로드를 구경하러 가기로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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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형(광고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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