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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의 자유방랑/'06 일본 - JR 일주

우포늪이 생태공원의 롤모델로 삼아야 할 쿠시로 습원

by @파란연필@ 2010. 11. 13.




오늘은 일본의 우포늪이라 불리는... (사실 우포늪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큰 규모) 세계적인 생태습지공원으로 알려진

홋카이도 쿠시로 습원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자 합니다.

쿠시로 습원은 홋카이도 동부지역에 위치한 쿠시로 지역에 형성된 생태습지공원으로써,

1980년 국제습지조약인 람사르조약에 가입되면서, 우리나라 창녕 우포늪보다 훨씬 이전부터 국제적인 보호지역으로

이미 지정되어 관리가 되고 있으며, 우포늪과 마찬가지로 원시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천연기념물인 두루미 등

약 2000여종의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말 그대로 생태계의 보고,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이라 불리는 곳입니다.

그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느냐 하면, 습원 면적만 해도 서울 시내의 반 정도... 우포늪의 80배 가량 된다고 하니

정말 엄청난 규모의 습지공원이며, 일본에서도 국가차원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 덕에

해마다 엄청난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 관련글 :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 창녕 우포늪 (http://shipbest.tistory.com/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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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비에이에서 멋진 하루를 보내고... 밤늦게 기차를 타고 쿠시로에 도착을 했는데,

이날의 일정은, 오전에 쿠시로 습원을 둘러본 뒤, 오후에는 쿠시로 습원을 운행하는 노롯코 열차를 타기로 하고,

저녁 무렵에 숙소를 예약해 둔 아바시리까지 가야하는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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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쿠시로 습원 여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쿠시로역 앞의 모습입니다.

쿠시로 습원은 크게 동부습원지역서부습원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먼저 서부습원지역의 경우는 철도가 없어

버스를 타거나 렌트카를 이용해야 하는 반면, 동부습원지역은 철도가 놓여져 있어 열차 이용이 가능해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장점 때문인지... 많은 여행객들이 동부습원지역을 선호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역시 기차를 이용해 동부습원지역을 둘러보기는 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서부쪽도 한번 돌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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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도동지방은 인구밀도가 꽤 낮은 곳이라 이렇게 원맨열차가 자주 다닌답니다.

일단, 습원을 보다 수훨하게 둘러보기 위해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토로역까지 타고 가기로 합니다.

원래는 이보다 더일찍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멋진 습원 포인트가 있는 호소오카역에서 내려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호소오카 쪽은 가질 못했어요. -.-;;

쿠시로 ~ 아바시리 구간은 복선이 아닌 단선이라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는 관계로 열차를 한번 놓치면 일정이 힘들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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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짜리 원맨열차답게 열차는 아주 천천히 달리더군요.. 덕분에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쿠시로의 가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침 이와봇키 수문을 지나가고 있는 중이로군요. 습원의 수위를 조절하는 수문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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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40여분 정도를 달리니 토로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타고왔던 열차는 다시 아바시리로 떠나 보내는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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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바깥으로 나와 토로역의 외부를 한번 찍어 봤습니다. 역이 아담하고 작지요? ^^

사실 토로역은 역무원이 상주하지 않는 간이역인데, 대신 역사 안에서 매점을 운영하시는 분이 자전거 대여를 같이 하기에

자전거를 빌려 탈 수가 있었습니다. 렌트비용은 2시간에 500엔이었나? 기억이 잘.... -.-;;

암튼... 넓은 쿠시로 습원 지역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보는 것도 좋을것 같고 무엇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날씨가 무척이나

좋아보여 하이킹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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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안그래도 공기 깨끗한 홋카이도인데, 홋카이도에서도 더 촌으로 불리는 도동지방이라 그런지...

차도 거의 다니질 않았고... 파란하늘 아래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기분이 정말 상쾌하더라구요.

또 자전거가 편하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도록 자전거 도로도 넓고 잘되어 있어 신나게 페달을 밟았답니다. ^^


토로역에서 20여분 정도 달리면, 사진에서 보는바와 같이 쿠시로의 여러 습원전망대 포인트 중 한곳인

사루보 전망대라는 곳에 도착을 할 수가 있는데, 이곳 외에도 토로역에서 자전거로 접근 할 수 있는 곳이

후타마타 전망대, 곳타로 전망대 등이 있지만, 시간이 부족해 이곳 사루보 전망대만 보기로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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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입구에서부터 전망대까지는 산을 타고..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하므로

자전거는 여기에 두고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잠금장치가 있긴 했으나, 혹시 누가 들고 가면 어쩌나.. 라는 걱정을 했지만...

역시 일본에서는 큰 걱정을 안해도 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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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등산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리 가파르지는 않은 곳이라 쉬엄쉬엄 올라가 봅니다.

숲에서 나는 냄새가 참 좋더라구요... 빽빽한 나무숲들 사이로 걷는 기분이 발걸음을 무척 가볍게 해주는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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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초에 일본으로 왔던지라.. 한국에서 못본 단풍을 이곳에서 실컷 즐기고 가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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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분 정도 걸으니.. 전망대에 도착을 하더라구요.

전망대라 해봐야... 뭐.. 거창하거나 그런건 아니구.... 이렇게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망루가 전부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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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루에 올라와보니... 왠 까마귀 한마리? 마치 자기가 이곳의 주인인냥... 딱~ 자리를 잡고 그대로 있더군요. ^^

여기 전망대에서 먹이를 찾고 있나 봅니다... 뭐가 잘 보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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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역시 까마귀와 같이 전망대 아래쪽을 내려다 보기로 합니다. ^^

습지대와 숲들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이 들었군요.. 여기 쿠시로도 한창 가을이 진행되고 있나 봅니다.

사진으로 다 담지는 못했지만... 정말 그 규모가 엄청 나더라구요... 끝없이 펼쳐진 습원이 대자연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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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엔 저말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제가 카메라 셔터 누르는 소리와

새소리...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정말 제가 자연속에 하나가 되어 동화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곳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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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쿠시로 습원 국립공원 홈페이지 - http://www.env.go.jp/park/kushiro/)

여름에 오면 이렇게 초록의 광활한 습지대를 볼 수 있는데, 가을이라 지금은 색깔이 대략 붉은색이로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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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멀리 제가 자전거를 타고 왔던 도로도 한눈에 보이는 모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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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거대하고도 넓은 습지대에는 우리가 모르는 동물들과 식물들이 엄청 많이 서식하고 있겠지요.

창녕의 우포늪과 비슷한 풍경 같으면서도 뭔가 좀 다르게 보이긴 했는데, 그 규모만큼은 정말 압도를 하더군요.


앞에서도 잠시 언급을 했듯이.. 규모면에서는 우포늪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이곳 쿠시로가 습지대를 어떻게 관리하고,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떻게 여행객을 끌어들이며,

인지도 있는 생태공원으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는 벤치마킹을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음편 포스팅에서 얘기하겠지만, 대표적으로 이곳 쿠시로를 편하게 관람하고 자세한 설명까지 들을 수 있는

생태관람 열차인 노롯코 열차 운행 같은 것도 하나의 좋은 예가 될 수 있겠지요.

물론 우포늪까지 기차를 다니게는 못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이.. 특히 어린 학생들이 자연생태교육을 위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설명 및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체계적인 시스템이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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