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후인에서 쿠로가와로 가려면 규슈횡단버스나 아소유후고겐버스 두 종류 밖에 없구,
그나마 위의 버스는 하루에 몇편 다니지도 않으니, 시간 운용을 잘 하셔야 합니다.
시간표는 ---> http://www.kyusanko.co.jp/sankobus/kyushu_odan/pdf/oudan_20081001.pdf
산큐패스 있으신 분들은 규슈횡단버스를 타시면 되고, JR 북큐슈레일패스를 가진 분들은 아소유후고겐버스를 타시면
별도의 요금없이 패스가 적용되는데, 아소유후고겐버스는 반드시 예약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그리고 규슈횡단버스도 왠만하면 미리 예약을 하고 타시는게 나을겁니다. (특히 주말이나 휴일)
버스예약사이트는 ---> https://yoyaku.rakubus.jp/
산큐패스 있으신 분들은 회원가입하시고 예약하시면, 나중에 버스 탈때 기사분이 예약되어 있는 이름을 확인해 줍니다.
그럼 바로 버스에 올라타면 되는 것이죠... ^^
(아.. 후쿠오카-유후인 구간은 티켓을 받아야 하니, 예약하고난뒤 반드시 창구에 가서 티켓을 받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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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에서 버스를 타고 쿠로가와로 가는데, 역시 버스이름이 규슈횡단버스라 그런지 산길을 타고 꾸불꾸불 올라가더군요.
계속 고지대로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쌓여있는 눈도 볼수 있었고, 날씨가 좋으면 창밖으로 멋진 풍경도 볼수 있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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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는 곳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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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와 도착하기 15분 전쯤에 이렇게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니 화장실에 잠시 다녀오구,
지금 사진엔 잘 보이지 않지만.. 눈이 마구 마구 오구 있는 중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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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여... 2시간 조금 안되어 쿠로가와에 도착했네요. ^^
이곳은 따로 버스센터 같은 곳은 없고.. 사진처럼 그냥 버스 정류소만 덩그러니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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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와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여행객들에게는 벳푸나 유후인에 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온천이었습니다.
원래 쿠로가와는 일본에서조차 십수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나이드신 분들의 단체손님들 중심으로만 받아
겨우 운영될 정도로 소규모 온천지역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연간 100만명의 온천객이 찾고 있는 유명한 곳이 되었지요.
이렇게 쿠로가와 온천이 많이 알려지게 되고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마을 곳곳에 위치한 온천 료칸들이 서로서로
유기적인 협력과 노력을 통해 '료칸조합'이라는 것을 만들고 온천메구리에 대한 체계적인 시스템을 확립함으로써,
료칸조합의 지휘 아래 쿠로가와 마을만의 특색을 가진 온천 관광지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일본의 온천문화가 남성 단체 손님 중심으로 발전해 왔기에 대연회장이라든지, 가라오케 시설 등
온천 외에 부대시설들이 많이 들어서 있었으나, 최근에는 가족 및 여성 중심의 온천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어
쿠로가와는 아예 처음부터 이런 가족 및 여성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온천마을을 형성하기 위해
그러한 부대시설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시키고 자연친화적인 온천 및 소규모 가족탕 및 노천탕을 만드는 등...
끊임없는 노력을 펼친 끝에 이렇게 자연속에서 함께하는 조용한 온천마을로 발전시킬수 있었던 것이라고 합니다.
(이상, jtour.com 에서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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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쿠로가와에 온천을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온천이 목적이겠지요?)
제일 먼저 이곳의 관광안내소라 할 수 있는 '료칸조합'을 먼저 찾아가야 합니다.
버스에서 내리면 저처럼 숙박을 하지 않고 온천만 하고 가시는 분들은 료칸에서 픽업서비스를 받을수 없기에
직접 료칸조합을 찾아가야 하는데, 다들 이곳 버스정류장에서 료칸조합 찾아가는 길들을 많이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저역시 잠깐 헤맸는데, 제가 내려갔던 길은 사진에 보이듯이 카와바타도리 (Kawabata dori)로 내려갔습니다만,
실제로는 사쿠라도리 (Sakura dori)로 내려가는게 훨씬 빠르고 가깝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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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와바타도리 (Kawabata dori)로 내려가면 이렇게 차도로 내려가기에 빙~ 둘러서 가야 한답니다.
(하지만 렌트카로 오시는 분들은 당연히 이쪽으로 내려가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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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마을이 조금씩 보인답니다.
눈이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는 상황이고 날씨가 추웠는데.. 거기다가 인적이 거의 안보이니 느낌이 쎄~~ 하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아까 버스에서 내린 사람은 저 혼자밖에 없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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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입구에 자리잡고 있던 공중전화 부스... 확실히 관광지의 특색이 묻어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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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목에서 제일 처음 만나게 된 이코이 료칸... 국내에서도 미인탕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라죠.
그 미인탕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한국 여자분들은 쿠로가와에 가면 꼭 이곳에 들러 온천을 하시고 온다는데..
전 여자가 아니라서... ^^;; (실제로 다녀오신 분들 얘기로 미인탕에 들어갔다 나오면 피부가 좋아지긴 하나봅니다.)
어쨌든... 이코이 료칸이 보이는걸 보니 쿠로가와 마을에 제대로 내려오기는 했나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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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이 료칸 앞을 지나면 이렇게 본격적으로 쿠로가와 마을의 입구를 알리는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여러 온천 및 료칸들이 들어서 있으며, 오른쪽으로 가야지 료칸조합으로 갈수가 있답니다.
(좀 많이 걸어가야 하고.. 오르막길이랑 계단도 있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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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건너면서 찍었던 개울 사진
역시 사진엔 잘 보이진 않지만.. 눈발이 계속 날리고 있는 중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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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찾은 '료칸조합 (카제노샤)'
저렇게 간판에는 '카제노샤'라고 적혀 있으나, 이곳 현지인들에게는 카제노샤 보다는 '료칸쿠미아이'로 많이 불리고 있기에
혹시나 길을 물으실 때에는 카제노샤 보다는 료칸쿠미아이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게 나을듯 싶네요.
처음 들르는 여느 여행지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마을지도(온천지도)를 한장 얻고, (한글로 된 지도도 있답니다.)
1,200엔으로 하루 세곳의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뉴토테가타'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원래 뉴토테가타 없이 온천 한곳을 이용하려면 500엔이므로.. 세곳 이상 온천을 하려면 구입하는게 낫겠죠?
그리고나서 당일날 쉬는 온천과 시간제한이 있는 몇몇 온천의 정보를 입수한 뒤 본격적으로 온천메구리를 나서기로 합니다.
쿠로가와에는 28곳의 온천이 있는데, 몇몇 온천은 청소 및 수질관리겸 해서 로테이션 식으로 하루씩 문을 닫는 곳도 있으니,
자기가 가고 싶어하는 온천이 당일날 쉬는지 안쉬는지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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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가와 온천 마을의 지도 (jtour.com)
중간쯤 노란색 칠한 부분이 료칸조합이고, 제가 이날 가기로 찜한 곳은 산가, 쿠로가와소, 야마비코... 이 세군데랍니다.
(여행준비하면서 쿠로가와의 모든 온천을 들여다보면서 최종 결정한 곳)
다행히 이 세곳 모두는 오늘 다 당일 온천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곳에 가기전 산가료칸은 지도에서 보는것보다 좀 떨어진 곳에 있어 걸어서 가기엔 많이 힘들다고 하던데..
가진건 튼튼한 두다리 뿐이 없기에.... 일단 가장 먼 곳 산가료칸을 먼저 다녀오기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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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가료칸은 제일 끝쪽에 위치한 곳이라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일단 왠만한 료칸들은 다 지나가면서 볼수 있다는.. ^^
제일 먼저 야마노유(やまの湯)를 지나가게 되었군요.. 바로 앞에는 족탕도 보이구....
이곳 야마노유도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였는데.. 이날은 쉬는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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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동굴온천으로 유명한 신메이칸(新明館) 입구랍니다.
나름 동굴온천이라 조금 특별하긴 합니다만... 그다지 땡기지는 않던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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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개울가를 지나서 가도록 다리가 놓여져 있네요.. 료칸 규모는 꽤 큰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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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유모토소(湯本荘) 입구 같네요. 눈발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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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토소를 지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일단 밑쪽으로 방향을 선택합니다.
(산가료칸은 어차피 나중에 길이 만나게 되므로 위로 가도 되고, 밑으로 가도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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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야마비코(やまびこ) 료칸
제일 나중에 들렀던 온천이기도 한 곳입니다. 노천탕이 꽤 넓기로 유명한 곳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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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내려와 개울가쪽에서 바라본 야마비코 료칸의 모습
나중에 야마비코 료칸으로 들어갈 때에도 저 다리를 건너서 가야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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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었을까... 이제서야 산가(山河) 료칸의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다른 료칸들은 료칸조합을 중심으로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반해, 산가료칸은 혼자 뚝~ 떨어져 있답니다.
그리고 이정표에 같이 보이는 고노유(こうの湯) 역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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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위치에서 한 5분쯤 걸어가면.. 이렇게 산가로 가는 길과 고노유로 가는길이 나뉘어 진다죠.
산가료칸은 왼쪽으로 쭉~ 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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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저기 보이는 반대쪽 도로까지 뺑~~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는 것... -.-;;
확실히 멀긴 합니다. 만약 더운 여름에 왔다면 땀 좀 뺐을듯... 여름에 산가료칸 걸어가실 분들은 생각을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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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부터는 산가료칸 이정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한테 산가료칸의 온천이 꽤 좋다고 들었기에 조금 멀더라도 한번 가보자 해서 선택한 곳인데...
만약 가서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라면...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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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울창한 숲길도 걸어야 하고... 이제 온천마을과는 완전히 벗어난 것 같습니다.
그냥 어느 일본의 조그마한 도로가를 걷고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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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헷갈렸던 두 길.... 어느 길일까요? 정답은 왼쪽길... 그냥 왼쪽길로 쭉~ 따라가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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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디어.. 산가료칸의 간판이 보이네요... ^^ 료칸조합에서부터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제 걸음이 그나마 조금 빠른 편이기에 이정도 걸렸는데 걸음이 느리신 분들은 조금 더 걸릴듯 하네요.
암튼.. 반가운 산가료칸을 제대로 찾아왔으니... 이곳까지 오느라 수고한 두다리도 풀어줄 겸~
본격적으로 쿠로가와에서의 온천을 즐겨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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